쌍용차 ‘G4 렉스턴’ 성공적 론칭, 대형 SUV 시장은 ‘논제로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6.21 09: 47

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 출시로 국내 대형 SUV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5월 출시 한 달만에 무려 2,703대가 팔려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말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니 5월 판매량이 G4 렉스턴의 제대로 된 첫 달 성적표인 셈인데, 월 2,500대, 올해 2만대 판매를 목표를 가볍게 뛰어넘을 성과다.
그런데 ‘G4 렉스턴’이 선전한 5월의 자동차 판매 추이에는 눈여겨 볼 점이 하나 있다. ‘G4 렉스턴’이 경쟁 차로 꼽은 기아자동차의 모하비도 동시에 늘어난 것. 5월 한 달간 모하비는 1,783대를 팔았는데 이는 1,591대를 판 전월보다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형 SUV’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SUV 시장에서 방치되다 시피 한 세그먼트가 ‘대형’ 영역이다. 경쟁사들의 신차가 투입 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아차 모하비, 현대차 맥스크루즈가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소형 SUV 시장만해도 새로운 모델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죽음의 조’가 되고 있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가 삼분하고 있던 시장에 현대차 ‘코나’가 새로 뛰어들었고, 기아차 ‘스토닉’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 현상만 보면 중형 SUV에서 소형 SUV로 시장의 중심이 급격히 옮겨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전체 시장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SUV의 초강세 속에 국내 시장에는 없던 새 영역으로 세그먼트가 확대 된 의미가 더 컸다. 같은 분석은 ‘대형’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 된다. 
그 동안의 우리나라 SUV 시장이 중형에 너무 집중 돼 있었기 때문에 소형과 대형으로의 확대가 자연스럽다. ‘G4 렉스턴’의 론칭 시점에 ‘모하비’ 판매량이 같이 늘고 있는 상황을 ‘대형 SUV’ 시장의 확대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SUV 시장은 21만 6,800여 대에서 45만 2,200여대로 15.8% 성장했다. 중형 SUV가 18.1% 늘어났고, 2013년부터 본격화 된 소형 SUV는 이후 4년 동안 125%나 성장했다. 반면 그 사이 대형 SUV는 4.9% 성장하는데 그쳤다. SUV 시장이 소형과 대형으로 확장 되는 현상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대형 SUV 시장의 확대를 예측하고 있었다. 5,000만 원 이상하는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이 연평균 25%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형 SUV의 신차 투입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쌍용차는 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정통 SUV로 ‘G4 렉스턴’을 개발 해 올해 2만 대, 내년부터 연간 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 말고 계약 상황으로만 보면 G4 렉스턴은 5월말 현재 7,500대를 달리고 있어, 올해 판매 목표가 허황되지는 않아 보인다. 
대형 SUV 구매자들이 중시하는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무게는 줄이고 강성은 높인 쿼드 프레임 방식의 차체를 채택했고, 충돌안전성을 높혀 보험개발원 RCAR 테스트 결과 최고 26등급 중 24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긴급 제동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감지시스템 등으로 운전자에게 집중 되는 부하를 덜 수 있게 했다. 
배기량 2,200cc New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G4 렉스턴은 최고출력 187ps,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연비는 2WD 모델 기준 복합 10.5km/ℓ(도심 9.5 / 고속도로 11.9)이다. G4 렉스턴의 4Tronic_Powered 시스템은 평소에는 후륜으로 차량을 구동하며 노면 상태와 운전자 판단에 따라 4WD_H/L 모드로 전환 돼 구동력을 향상시킨다. 판매가는 Luxury 3,350만원, Prime 3,620만원, Majesty 3,950만원, Heritage 4,510만원이다.
소형차 티볼리에서 시작한 성장 기조가 대형 SUV로 자연스럽에 이어진다면 쌍용차는 시장의 빈 공간을 노려 재기 터전을 닦은 뒤 중원을 파고 드는 우회 전략으로도 평가받을 듯하다. /100c@osen.co.kr 
[사진]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의 내외관 모습과 안전장치, 그리고 쿼드프레임 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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