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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 겪은 최순호가 본 A대표팀 수장 조건 '편안함-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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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최순호(5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공석인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최순호 감독은 한국이 낳은 전설적인 공격수다. A매치 97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988년 서울 올림픽 무대 등을 밟았다. K리그에서는 통산 100경기에 나서 23골 19도움을 올렸다. 포항과 강원FC 감독으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FC서울 미래기획단 단장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능력도 키웠다.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위치에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 온 최순호 감독이 바라본 위기의 태극전사호 후임 사령탑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최근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작별한 A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만난 최 감독은 "지난해 포항이 날 찾은 이유는 편안함 때문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선수들과 가장 편하게 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표팀 선수들은 기본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의 남은 경기는 2경기 뿐이지만 직행 마지노선인 조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위기를 타개할 구세주의 조건과 임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최종예선 2경기만 맡을 소방수냐' '러시아 월드컵까지 보장되는 사령탑이냐'를 두고도 가타부타 말이 많다. 

최 감독은 "남은 2경기를 안정적으로 치르면 문제 없다. 그 이후 러시아 월드컵을 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러시아 월드컵을 볼 새가 없다. 2경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후임 선임 작업에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유비무환'의 교훈을 주며 일침을 가했다. "준비를 안 했으니 답이 없는 것"이라는 최 감독은 "이렇게 될 줄 알고 대비를 했으면 해임 동시에 후임 감독이 나왔을 텐데 그게 아니지 않나. 준비만 하면 답이 바로 나올 수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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