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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인터뷰] 데뷔 첫 선발승 거둔 류희운의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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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만족하면 끝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은퇴하는 그 날까지 만족은 없다".

류희운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1개. kt는 류희운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10-3으로 꺾고 지독했던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류희운의 프로 데뷔 첫 선발승. 류희운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2승과 데뷔 첫 선발승 모두 기쁘다. 연패를 끊었다는 점이 가장 기분 좋다"라며 밝게 웃었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류희운은 1회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로 2루를 허용했다. 이어 손아섭의 2루타로 1실점. 볼넷 하나를 더 내준 류희운은 김문호의 중전 안타로 1회에만 2실점했다.

그러나 kt 타선이 류희운을 도왔다. kt는 1회 공격서 홈런 한 개 포함 6연속 안타로 5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류희운은 "선배들이 워낙 잘 쳐주셨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이해창에 대해서도 "경기 초반 흔들렸는데, 마운드에 올라와 멘탈을 잡아줬다"라며 감사를 잊지 않았다.

류희운이 올 시즌 거둔 두 번의 승 모두 팀 연패를 끊어낸 승리였다. 류희운은 지난 14일 포항 삼성전서 구원등판, 4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당시 7연패에 빠졌던 kt는 류희운의 호투에 힘입어 연패를 끊어냈다. 이어 22일 경기까지 류희운은 두 경기 연속 '연패 스토퍼'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류희운은 "팀 연패를 생각할 만큼의 여유는 없었다. 그저 이닝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며 "운이 좋았다. 그 두 경기 모두 야수 선배들이 잘 쳐줬다. 분위기가 좋은 날 운 좋게 등판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등판에 앞서 정명원 kt 투수코치는 류희운에게 '이색 주문'을 건넸다. 정명원 코치는 경기 후 "롯데 타선이 상승세였다. 이대호나 강민호 같은 강타자 상대로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지고,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면 그때 속구로 승부하라'는 주문을 했다"라고 밝혔다. 통상적인 투수들의 볼 배합과는 180도 다른 내용이었다. 상대 타선을 현혹시키기 위한 정 코치의 '한 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류희운은 최준석(3타수 1안타 1삼진), 이대호(2타수 무안타 1볼넷), 김문호(3타수 1안타), 강민호(2타수 무안타 1볼넷)를 상대로 선전했다. 특히 5회, 이대호와 김문호, 강민호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장면은 백미였다.

류희운은 "이날 경기의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했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강타선을 의식했다기보다는, 마지막까지 내 공을 던지고 내려오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 가장 깔끔한 모습을 선보인 류희운. 그러나 만족도를 묻자 '불만'을 드러냈다. 류희운은 "만족하면 끝이라고 하지 않나. 은퇴하는 순간까지 만족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앞선 두 번의 등판보다 정말 좋았던 걸까'라고 되뇌이고 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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