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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지' 조인성-송신영에겐 운명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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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세월무상이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KBO리그에서 각각 20년과 19년을 뛴 베테랑 포수 조인성(42)과 투수 송신영(40). 한화는 지난 23일 KBO에 두 선수와 외야수 이종환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방출을 한 것이다. 

서산 재활군 소속이었던 두 선수는 지난 22일 오후 대전 사무실로 부름을 받았다. LG 시절 감독이었던 박종훈 한화 단장은 "웨이버 공시할 것이다"는 한마디로 두 선수에게 직접 이별을 통보했다. 위로나 덕담은커녕 악수도 나누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서 19~20년을 뛴 베테랑들에게도 이별 순간은 냉정했다. 

한 야구인은 "한화에서 오래 뛴 선수였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조인성과 송신영은 한화에서 뛴 기간이 오래 되지 않는다. 조인성은 13년을 LG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고, 송신영은 16년을 현대-넥센에 몸담았다. 조인성은 지난 2014년부터 4년을 뛰었고, 송신영은 2012년에 이어 2016년부터 3년간 한화와 함께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두 선수이지만 막상 웨이버 공시 소식이 전해지자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다. 아직 현역 은퇴 결정은 하지 않았다. 당분간 개인 운동을 하며 다른 구단의 연락을 기다려볼 생각이다. KBO 관계자는 "23일자로 웨이버 공시가 됐다. 마감시한은 29일 자정까지다"고 밝혔다. 

그 사이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있으면 선수 계약 양도를 신청하면 된다. 그러나 29일 마감시한이 지난 뒤에도 원하는 팀이 없으면 자유계약선수가 되지만 올 시즌 남은 기간을 뛸 수 없다. 이미 불혹을 넘은 두 선수의 나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일주일이 사실상 운명의 시간이다. 

조인성은 지난달 24일, 송신영은 4월29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 퓨처스리그 출장 기록도 없다. 재활군 소속이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인성은 어깨, 송신영은 무릎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재활군에 있었지만 부상보다는 전력 배제의 의미가 컸다. 

두 선수 모두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즉시 전력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 올해 연봉이 조인성은 4억원, 송신영은 1억4000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시즌 도중 웨이버 공시된 선수가 일주일 사이 이적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한평생 야구를 해온 선수들이고, 마지막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조인성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포수로 국가대표, 골든글러브, 사상 첫 FA 3회 계약의 경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송신영도 같은 기간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요원으로 소리없는 강자였다. 한 때 FA 계약으로 극진한 대우도 받아본 두 선수이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채 방출됐다. 벼랑 끝 심정으로 마지막 기회를 기다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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