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최고령' 이와세, 3년만에 SV…노익장 과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4 06: 25

노병은 죽지 않았다. 주니치 드래건스 베테랑 좌완 투수 이와세 히토키(43)가 3년 만에 세이브를 거두며 일본 통산 최다 기록을 403개로 늘렸다. 
이와세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9회말 등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주니치의 1-0 승리를 지켰다. 이와세의 시즌 첫 세이브로 지난 2014년 7월3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이후 무려 1058일 만이었다. 
1-0 살얼음 승부. 2사 1·2루로 역전 주자까지 나간 긴급 상황에서 이와세가 투입됐다. 상대는 대타 가메이 요시유키. 초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이와세는 2구째 볼을 던진 뒤 3구째 역회전 공으로 2루 땅볼 아웃을 이끌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공 3개로 터프세이브. 모처럼 건재를 알린 순간이었다. 

경기 후 복수의 일본 언론들은 이와세의 세이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와세는 "세이브를 추가한 것보다 팀이 이겨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모리 시게카즈 주니치 감독도 "앞으로도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1-0으로 이기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이와세가 잘 버텨줬다"고 갈채를 보냈다. 
지난 1999년 주니치에서 데뷔한 이와세는 일본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마무리로 활약했다. 데뷔 첫 해부터 1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으로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는 이와세는 지난 2005년 46세이브로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 기록도 갖고 보유 중이다. 3차례 구원왕 포함 통산 403세이브도 역대 1위. 이와세 다음이 은퇴한 다카쓰 신고의 286세이브로 403세이브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독보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2015년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도 던지지 못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연봉이 3억엔에서 5000만엔으로 대폭 삭감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다시 1군에서 중간으로 기회를 얻었고, 3년 만에 세이브까지 했다. 만 42세7개월로 역대 3번째 최고령 세이브. 올 시즌 주로 중간계투로 30경기 등판, 2승3패16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1973년생 이와세는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통산 934경기 등판 중으로 역대 최다 요네다 데쓰야(949경기) 기록에도 15경기차로 다가섰다. 이와세는 "1군에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다. 스스로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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