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10년만에 1위"…황치열의 '진짜' 인생역전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6.24 08: 29

이 정도가 돼야 진짜 '인생역전' 아닐까. 10년의 무명생활을 딛고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오르기까지, 황치열이 가수로서 이어온 길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23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10년만의 첫 미니앨범으로 데뷔 후 첫 1위에 오른 황치열의 스토리는 파란만장하다. 음악방송 1위에 오른 기념으로 그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전한다. 
황치열은 '치열'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음반을 발표하며 가요계 데뷔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아는 자는 많지 않았다. 015B 객원 보컬, KBS 2TV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 나가는 등 동분서주 움직였으나 이름을 알리진 못했다. 

이후 그는 8년간의 무명가수 생활을 이어갔다. 수입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이돌 그룹 보컬 트레이너 일을 시작했다. 인피니트, 러블리즈 등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아이돌 그룹들이 그의 밑에서 보컬을 연마했다. 
8년의 무명생활을 끝낸 건 노래도 아닌 예능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그의 인생을 단숨에 바꿔놨다. 미스터리 싱어로 출격한 그는 잘생긴 외모, 엄청난 가창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황치열의 인생에 변화가 생기는 듯 했다.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 이후 그의 주가는 더욱 상승곡선을 탔다. 그는 각종 음악예능에서 걸출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조금씩 팬덤을 쌓아나갔다. 특유의 서글서글하고 넉살 좋은 성격은 MBC '나 혼자 산다', JTBC '아는 형님' 등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황치열에게 인생을 바꿀 일생일대의 기회가 있었다. 바로 중국판 '나는 가수다'가 그것. 잘생긴 외모와 독보적인 가창력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법이다. 비보잉을 했던 덕에 퍼포먼스까지 가능했다. 빅뱅 '뱅뱅뱅'을 부른 그는 '나가수'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했다. 엄청난 중국 팬덤을 거느리게 된 것도 이 때다. 
중국에서 스타가 된 황치열은 한국으로 금의환향해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발매한 음반이 바로 지난 13일 발표된 '비 오디너리'다. 음악예능으로 다져진 국내 팬덤을 바탕으로 좋은 음원성적 거뒀고, 중국 팬덤을 바탕으로 역대급 음반성적까지 거뒀다. 초동(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은 10만장을 돌파했다. 2013년 조용필 '헬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음원, 음반 다방면 호성적 거뒀으니 음악방송 러브콜도 이어졌다. 황치열은 23일 '뮤직뱅크'를 통해 10년만에 음악방송 출격을 알렸고, 그 자리에서 데뷔 후 첫 1위 트로피를 품에 안는 꿈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황치열은 과거 가수를 준비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보일러 없는 3평짜리 반지하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어엿한 음악방송 1위 주인공이 됐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인 셈이다. 탄탄한 실력, 소탈한 성격, 열정적인 팬덤 모든 것이 기막히게 어우러지면서 황치열은 한 편의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과연 그의 드라마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까. 대중의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후난위성TV, KBS 2TV '뮤직뱅크'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