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아부가우시' 만난 이대훈, "대한민국 자존심 지킨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24 15: 57

"대한민국 대표의 자존심 지키겠다".
태권도인들의 대축제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종주국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녀 각각 8체급씩 총 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3개국에서 971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142개국 928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선수단은 남녀부 각각 금메달 3개씩을 획득, 동반 종합 1위 달성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에서 동반 종합 1위에 올랐다.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는 남자대표팀이 종합 4위(금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남자 68kg급 이대훈과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의 맞대결. 이대훈에게는 설욕전이다. 지난 2014 리우 올림픽서 세계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아부가우시에게 패해 패자전으로 밀렸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올림픽 등극과 함께 그랜드 슬램을 노렸던 이대훈은 아부가우시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당시 화제가 됐던 것은 이대훈이 패한 뒤 아부가우시의 손을 들고 축하를 전한 것. 경기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상대지만 끝난 후에는 친구라는 의미였다. 이대훈은 아부가우시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대훈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멋진 경기력으로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태권도원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데 막상 와보니까 굉장히 준비가 잘 돼 있어서 올림픽보다 더 큰 대회에 온 느낌이다. 전 세계 많은 선수가 한국을 찾았는데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난 대회 우승이후 올림픽서 탈락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것이 아쉽다. 꼭 대한민국 대표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아부가우시도 “이대훈과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 그 경기가 여러분께서도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자 68㎏급 경기는 26일 시작으로 27일 준결승과 결승전이 열린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