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포츠 행사' 문재인 대통령, "무주에서 세계-남북 하나 되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24 17: 49

"무주에서 세계와 남북이 하나되길 기원하겠다".
태권도인들의 대축제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종주국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녀 각각 8체급씩 총 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3개국에서 971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142개국 928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선수단은 남녀부 각각 금메달 3개씩을 획득, 동반 종합 1위 달성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에서 동반 종합 1위에 올랐다.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는 남자대표팀이 종합 4위(금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북한 장웅 IOC 위원과 ITF 태권도 시범단이 합류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개막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스포츠 행사 참여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에 초청장을 먼저 보냈던 곳은 20세 이하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결국 참석하지 못했고, 국기 태권도의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포츠 매니아다. 정확히 말하면 야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 기간에도 야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최동원, 이대호, 송승준(이상 롯데) 등과 경남고 동문이다. 경희대 재학시절에는 교내 야구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법연수생 시절 동호회 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 며칠전부터 대회 현장은 경호 준비로 붐볐다.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대회 운영도 원활하게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됐듯 오늘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되고 세계가 하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세계태권도연맹이 펼치고 있는 세계평화와 화합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에 이어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대회에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답방을 추진한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답방이 꼭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세계태권도연맹이 추진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친선경기도 성사돼 세계평화의 반석 위 태권도의 이름이 새겨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서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 남북선수단 동시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장웅 위원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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