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72G 127HR’ SK, 신기록 페이스로 반환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4 20: 11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장타력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SK가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반환점을 돌았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역시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페이스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회 정진기가 홈런을 기록하며 올 시즌 72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이날가지 127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성과와 함께 전체 일정의 딱 절반을 소화했다.
지난해 팀 홈런 2위라는 성과를 냈던 SK는 올해 더 가공할 만한 홈런 파워로 무장했다. 23일까지 리그 평균 홈런은 68개로, 이는 SK의 54%에 불과했다. SK 홈런의 절반(63개)도 치지 못한 팀이 4개 팀이나 됐을 정도였다. 홈런 최하위 LG와 kt의 홈런을 합쳐도 SK보다 못하다. 홈런 2·3위인 두산이나 롯데가 끼지 않는 이상 웬만한 팀들의 팀 홈런 조합은 SK보다 못하다.

이 기간 동안 SK는 리그 전체 홈런 1위인 최정이 25개, 2위인 한동민이 22개의 홈런을 때렸다. 여기에 김동엽이 15개, 제이미 로맥이 13개, 나주환이 10개, 이홍구가 9개, 정진기가 8개를 보탰다. 이대로라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대략 10명에 이를 수도 있다. SK는 2009년 10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20홈런 이상은 딱 1명(박정권)이었다. 올해는 순도 또한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SK의 홈런은 주자가 없을 때 73개가 터졌고, 주자가 있을 때는 54개였다. 모두 리그 1위다. 홈 구장 효과도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홈에서 70개의 홈런을 때렸으나 원정에서도 57홈런으로 리그 1위였다. 1~3회에는 47홈런, 4~6회에는 38홈런, 7~9회에는 42홈런으로 분포도 비교적 고른 편이었다.
사실 홈런 레이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박정권이나 정의윤과 같은 검증된 타자들은 올 시즌 부진에 빠지며 많은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정이 앞으로 홈런 페이스를 끌었고, 군에서 제대한 한동민의 대폭발, 김동엽 정진기의 성장, 이홍구와 로맥의 가세, 나주환의 각성 등으로 전체 팀 홈런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박정권 정의윤 최승준 이재원 등 전반기 기대에 못 미쳤던 선수들이 후반기에 살아난다면 SK의 홈런 페이스는 더 가공할 만한 힘을 받을 수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3년 삼성이 가지고 있는 213홈런. 당시 삼성은 133경기 체제이기는 했으나 SK의 현재 경기당 홈런 개수(1.76개)는 당시 삼성의 그것을 능가한다. 역대급 홈런 군단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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