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승엽의 시즌 첫 연타석 아치 #페스티벌 #경북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25 05: 44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지난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첫 연타석 아치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0-1로 뒤진 2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이태양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포크볼(129km)을 잡아 당겼고 시즌 12호 우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이승엽은 6-1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태양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고 8구째를 공략해 120m 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3호째. 최근 10경기 타율 1할2푼1리(33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엽. 시즌 첫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전날 경기를 앞두고 등장곡을 바꾸는 등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이승엽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엄정화의 '페스티벌'이 울려퍼졌다. KBO리그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여는 등 거포 열풍을 일으켰던 1999년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하지만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치며 등장곡 변경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그는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등장곡을 바꿨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일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24일 시즌 첫 연타석 아치를 터뜨리며 1999년 자신의 첫 번째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했다. 
삼성은 24일 대구 한화전을 경북고등학교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김준현 경정회장이 시구에 나서고 김병곤 전 경정회장이 시타를 맡았다. 그리고 1100여명의 경북고 동문들이 단체관람을 통해 모교애와 단합을 보여줬다. 경북고 총동창회 관계자들은 "오늘 이승엽 선수가 한 방 날려주면 정말 기쁠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경북고 출신 이승엽은 모교 동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타석 대포를 가동하며 기쁨을 선사했다. 이승엽의 고교 동기인 76회 총무 금정수 씨는 "오늘 같은 날 승엽이가 하나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 이뤄졌다"고 활짝 웃었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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