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人] '반등 성공' 레일리, 역전 발판 놓은 뒷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4 20: 14

 롯데 자이언츠의 브룩스 레일리(29)가 모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레일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를 맞은 브룩스 레일리는 13경기 나와 3승 7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고 있고, 닉 에디튼은 2승 7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애디튼이 결국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가운데, 이날 롯데는 레일리가 선발 등판했다.

레일리는 3경기 연속 6실점을 한 뒤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군 엔트리 재등록 가능 기간인 열흘을 채운 뒤 1군에 올라와 지난 18일 넥센전에 등판했지만, 4⅓이닝 5실점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초반부터 실점이 나오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1회말 1사 후 레일리는 오재원과 9구의 승부를 펼쳤지만,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건우의 진루타와 김재환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했다.
2회말 두산의 집중타에 실점이 이어졌다. 민병헌과 에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국해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류지혁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에게 홈을 허용한 레일리는 최주환의 2타점 2루타에 4실점 째를 했다.
비록 출발이 아쉬웠지만, 이후 레일리는 안정을 찾았다. 3회말 김재환(삼진)-양의지(유격수 땅볼)-민병헌(중견수 뜬공)으로 첫 삼자범퇴로 막은 레일리는 4회말부터 6회말까지 꾸준히 타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국해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뜬공 2개로 잡아내며 지난 5월 25일 이후 약 한 달여만에 7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레일리가 마운드에서 버티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3회 1득점 이후 침묵했던 롯데 타자들은 8회에 7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레일리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총 100개의 공을 던진 레일리는 8회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이 8-4로 승리하면서 시즌 4승 째를 거둘 수 있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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