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이 들춰낸 장정석 감독의 ‘삼진 흑역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25 05: 55

밴헤켄(38·넥센)의 삼진 신기록이 장정석 넥센 감독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밴헤켄은 23일 LG전에서 경기 개시 후 7타자 연속삼진으로 KBO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1회초 선두타자 이형종부터 3회초 7번 타자 오지환까지 7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종전기록은 OB 박철순(1993년 8월 31일 잠실 해태전), SK 조규제(2001년 9월 12일 인천 롯데전), 삼성 크루세타(2009년 6월 3일 대구 넥센전)가 보유한 6삼진이었다.
경기 후 밴헤켄은 “삼진 신기록을 나중에 알게 됐다. 신기록을 세워 좋다. 더 좋은 것은 내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기록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정석 감독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앤디가 직구에 힘이 붙었고, 각이 좋다. 워낙 신장이 좋다. 포크볼에 예리함이 가미됐다. 나도 7삼진이 기록인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장 감독은 “앤디가 삼진을 잡으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삼진보다 범타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낫다. 범타를 치면 야수들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다”고 덧붙였다.
밴헤켄의 삼진기록은 장정석 감독의 흑역사를 들춰냈다. 해태 이대진은 지난 1998년 5월 14일 인천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10타자 연속삼진을 잡아 KBO 신기록을 세웠다. 이대진은 완봉승까지 더해 기쁨을 더했다. 공교롭게 대기록의 희생양 중 한 명이 장 감독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그 때 내가 7번째 타자로 나가서 삼진을 당했다. 공이 워낙 좋았는데 정면승부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가 삼진을 당했다. 욕을 엄청 먹었다”면서 껄껄 웃었다.
장정석 감독은 현역시절 타자와 투수를 겸업한 흔치 않은 경력을 갖고 있다. 선수생활 말년에는 너클볼 투수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 감독은 현역시절 타자로서 타율 2할1푼5리 7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