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타격기복, 단순히 타순의 문제일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25 06: 10

왜 넥센은 고정된 타순 없이 경기마다 변화를 주는 것일까.
넥센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8차전에서 2-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승리하면 5위 LG(37승33패)와 순위를 뒤바꿀 수 있었던 넥센(36승35패1무)이었다. 결국 패배로 뒤집기는 성공하지 못했다.
넥센의 골수팬들은 넥센이 패한 경기서 타격이 부진한 이유로 ‘고정된 타순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찾곤 한다. 타자들이 경기마다 타순이 달라지는 것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타율도 떨어진다는 것.

장정석 감독은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상대선수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의해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성하다보니 매 경기 타순에 변동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 감독은 “타순의 영향은 물론 있다. 다만 아무런 생각 없이 짜는 게 아니다. 데이터를 보고 결정한다. 타순은 답이 없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아무래도 감독이 라인업을 짤 때 상대투수의 성향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9번 타자서 톱타자로 바꾼 이정후는 슬럼프를 딛고 잘해주고 있다. 24일 LG전에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로 역할을 다했다. 김하성도 최근 만루홈런을 두 개나 치는 등 4번 타자로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넥센은 1번 이정후 2번 서건창 4번 김하성 5번 김민성 8번 포수 정도가 고정적인 타순을 배치받고 있다. 나머지 자리는 선수구성과 상대에 따라 매경기 변화가 있는 편이다. 24일 LG전에서는 갈비뼈 부상서 복귀한 채태인이 6번 타자로 가고, 고종욱이 3번에 배치됐다.
채태인은 3타수 1안타로 본전은 챙겼다. 다만 고종욱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그의 타격부진 이유를 꼭 타순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장정석 감독이 “답이 없다”고 한 맥락도 이와 같다.
장 감독은 “고종욱이 타순의 변화가 심하다. 채태인에게 부담 없는 6번을 주다보니 나머지 자리를 메우게 됐다. 선취점이 중요하다. 9번 타자는 발이 빠른 선수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9번 타자부터 출루해서 9~5번에 이르는 타순에서 점수를 확실하게 뽑겠다는 계산이다.
넥센은 잘 풀리는 경기서 10안타 이상 치면서 10점도 거뜬히 뽑는다. 반면 타격이 부진할 때 3점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경기에 따른 타격의 기복은 넥센이 꼭 풀어야 하는 숙제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