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단일팀 선언', 공은 북-IOC로 넘어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25 05: 37

남북단일팀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북한에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2017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단일팀에 모든 응원을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에서 열린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1991년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 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도 다시 느껴 보고 싶다”며 “평창 올림픽에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서 한국과 북한은 동시 입장을 통해 처음으로 마음을 완벽하게 합쳤다. 당시 한국과 북한은 한반도기를 들고 개회식에 입장했다.
시드니 올림픽 후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총 9차례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함께 입장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우선 북한의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그동안 남북단일팀은 모두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에서 협력해 팀을 꾸렸다.
첫번째 단일팀은 남녀 탁구였다. 지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과 북한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출전했다. 당시 현정화, 리분희의 활약으로 코리아팀은 여자 단체전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은 8강까지 진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며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미국과 베트남이 핑퐁외교로 평화를 이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백 통합리그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축구연맹(FIFA)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화두로 던져진 것은 여자 아이스하키다. 그러나 북한은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참석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나타낸 의지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대통령이 던진 화두는 이제 실무자들에게 넘어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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