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1위' 러프가 바꿔놓은 외인 타자 판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5 06: 05

KBO리그 외국인 타자 판도가 다린 러프(삼성)에 의해 바뀌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뒤로 하며 최고 외인 타자로 거듭났다. 
러프는 24일 대구 한화전에서 3회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첫 그랜드슬램을 맛봤다. 시즌 14호 홈런. 57타점까지 늘린 러프는 이 부문 1위 최정(SK·58타점)에 1점차로 다가섰다. 6월 19경기 타율 3할8푼9리 5홈런 29타점 OPS 1.145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이 외인 타자 중 가장 높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 2.63으로 윌린 로사리오(한화·2.55) 로저 버나디나(KIA·2.53) 재비어 스크럭스(NC·2.41) 닉 에반스(두산·2.04) 등을 제치고 1위에 빛난다. 

올 시즌 62경기에 출장한 러프는 타율 3할1리 14홈런 57타점 출루율 3할9푼8리 장타율 5할5푼3리 OPS .951을 기록 중이다. 4월말 2군에 다녀온 뒤 5월 이후 44경기 타율 3할5푼5리 12홈런 52타점 출루율 4할3푼5리 장타율 6할6푼3리 OPS 1.098. 
5월 이후 타율·타점·장타율·OPS 1위, 홈런·출루율 5위에 올라있다. 4월과 완전히 다른 성적으로 무서벡 WAR을 쌓아갔고, 리그 전체 12위이자 외인 타자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삼성 외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기록한 WAR 1.07은 일찌감치 넘어섰다. 
시즌 초반에는 스크럭스와 에반스가 1~2위로 최고 자리를 다퉜지만, 지난달부터 러프·로사리오·버나디나가 추격했다. 스크럭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에반스가 6월에 주춤한 사이 역전이 됐다. 러프·로사리오·버나디나의 3파전 레이스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나머지 5명의 외인 타자들은 1점대 미만으로 공헌도가 저조하다. 루이스 히메네스(LG·0.85) 앤디 번즈(롯데·0.82) 제이미 로맥(SK·0.39)이 1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히메네스와 번즈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로맥도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끝없는 부진을 거듭 중인 대니 돈(넥센)은 아예 WAR -0.38로 최악의 수치를 찍고 있다. 이달 중순 kt 대체선수로 들어온 멜 로하스 주니어도 벌서 WAR -0.25를 기록, 전임자 조니 모넬의 기록(-0.34)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kt 외인 타자 농사는 대흉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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