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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75’ 로하스 부진, kt의 하염없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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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kt는 올해 시작을 같이 했던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이 부진하자 퇴출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비교적 발 빠른 대처였다. 그 대체자로 멜 로하스 주니어(27)를 영입했다. 호타준족 스타일로 공·수·주 모두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초 kt가 원했던 강타자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kt는 어떤 방식으로든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로하스는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체 외국인 타자가 항상 겪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로하스는 13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24일 SK전까지 총 11경기에 나갔다. 첫 11경기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당초 강력한 홈런포를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는 아니었다 쳐도 타율이 너무 떨어진다. 로하스는 11경기에서 타율 1할7푼5리, 출루율 2할6푼1리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도움이 되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라는 타이틀을 생각하면 공헌도는 못 미치는 게 분명하다.

김진욱 kt 감독은 로하스가 한국 무대에 적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적응기이기 때문에 속단은 이르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다만 타이밍을 잡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다. 김 감독은 “좀 더 한국무대에 적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운을 떼면서도 “타이밍이 문제다. (좌타석에 설 때) 오른발을 딛는 타이밍이 자주 늦다. 준비자세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가 적응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kt는 로하스의 컨택 능력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공을 보는 능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타이밍이 늦다 보니 제대로 된 타구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타격의 시동을 걸기도 전에 공은 이미 자신의 몸 앞에 와 있다는 것이다. 배트가 나오는 시점이 늦어지고 이는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 문제점으로 이어진다.

실제 로하스는 공이 외야로 뻗지 않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 타자들의 전체 외야/내야 타구 비율은 1.29 정도다. 타격이 약한 kt는 이보다 낮아 1.15 수준이다. 그런데 로하스는 내야 타구가 17개, 외야 타구가 16개로 오히려 내야 타구가 더 많다. 공이 내야에 머문다는 것은 그만큼 아웃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공이 뻗어야 뭔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하스의 첫 11경기 타격은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려웠다.

다만 타이밍은 시간이 갈수록 개선될 여지가 있다. 어느 한 순간에 깨달음을 얻어 좋아지기도 하는 게 타이밍 싸움이다. 김 감독도 “타구 판단이나 펜스 앞에 가 있는 플레이 등 수비는 괜찮다. 어깨도 좋다. 타격만 되면 매력이 있는 선수”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뜻을 내비쳤다. 타격이 침체에 빠져 있는 kt는 로하스가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그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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