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30일만의 승리' 레일리, "반등 믿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5 07: 10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믿었다." 브룩스 레일리(29·롯데)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레일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와 2회 각각 1실점, 3실점 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7회까지를 실점없이 끝냈다.

레일리가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는 동안 타선에서는 8회에만 7점을 몰아치면서 1-4의 경기를 8-4로 뒤집었고, 결국 롯데는 이날 경기를 잡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레일리가 7이닝을 소화한 것은 지난달 25일 SK전. 당시 레일리는 7이닝을 막았지만, 10피안타(4피홈런) 6실점을 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레일리는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후 3경기에서 모두 부진해서 3패를 연이어 떠안았던 레일리는 약 한 달만에 다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레일리는 "최근에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특히 8회에 점수를 많이 내준 팀원 덕분에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또 수비를 믿고 투구를 했는데, 병살타도 많이 나오고 수비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 롯데는 레일리와 계약을 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바랐다. 그러나 레일리는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5.59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레일리가 흔들렸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도 2승 7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박세웅이 13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에이스' 노릇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롯데는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 레일리는 "시즌은 길다. 시즌을 진행하면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한 팀으로 뭉쳐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노력하면 오늘과 같이 극적인 결과도 나올 것 같다"라며 좀 더 나아질 것임을 밝혔다.
레일리는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6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던 만큼, 조원우 감독은 2군에서 재정비를 할 시간을 줬다.
1군 엔트리 재등록 가능 기간인 10일 채우고 1군에 올라와 지난 18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레일리는 4⅓이닝 5실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레일리는 "2군 내려가서 휴식도 취하고, 생각도 정리했다. 또 고칠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포수 강민호와 김사훈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정말 고맙다. 최근 2주 힘들었지만, 반등할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부진한 동안 분위기가 처지기 보다는 더그아웃에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보냈는데, 오늘처럼 밝은 분위기를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다. 앞으로 팀이 뭉쳐서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등의 기반을 마련한 레일리는 "오늘 경기는 빙산의 일각이다. 팀과 나를 위해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잠실구장에는 롯데 팬들이 많이 온다. 팬들이 많은 환경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서 기쁘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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