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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오승환, 홈런에 가로 막힌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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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고 있는 한국인 두 투수가 ‘홈런’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려면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류현진(30·LA 다저스)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라는 명문 팀의 마운드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류현진은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오승환은 팀의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해 자리를 지킨다.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류현진은 13경기(선발 12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31경기에서 1승4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MLB 무대다. 이 꿈의 무대에서 꾸준히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특히 류현진은 어깨 수술에서 돌아온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가산점을 얻는다. 다만 ‘확고하다’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2%가 아쉽다. 오승환은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떨어져 더 그렇다.

몇몇 문제가 있겠지만 두 선수의 공통분모는 피홈런의 증가다. 류현진은 올 시즌 67이닝에서 1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는 아니지만, 전성기였던 2013년과 2014년 당시 피홈런 허용 비율이 적은 투수였다. 류현진의 2013년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0.70개, 2014년은 0.4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1.88개로 치솟았다.

오승환의 피홈런 증가 속도도 고개가 갸웃거린다. 오승환은 지난해 79⅔이닝에서 5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34이닝에서 지난해와 같은 5개의 홈런을 맞았다. 오승환과 같은 마무리는 3점차 이내에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피홈런은 그 자체로 치명적이다. 실제 오승환이 지난해와 같은 피홈런 수치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올해 4패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가 홈런 파티라는 점은 고려할 수 있다. 5월까지의 홈런 수치는 스테로이드의 시대에 버금갔다. 더 강력해진 힘을 갖춘 타자들의 등장, 기존 선수들의 타구 각도 변화 등 몇몇 이유가 나온다. 결국 이를 이겨내는 투수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는데 류현진과 오승환은 번번이 이 벽에 가로막히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빠른 공이 장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 스스로도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은 모습이었다. 이는 변화구 위주의 패턴으로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패스트볼 구위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어깨 수술을 받은 선수치고는 오히려 회복세가 빠르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적절한 볼 배합으로 장타 억제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오승환은 좌타자를 상대로 한 볼 배합에 문제가 있다. 5개의 피홈런 중 4방을 좌타자에게 맞았다. 우타자 피안타율(.211)은 여전히 정상권인 반면, 좌타자 피안타율은 무려 3할3푼8리에 이른다. 우타자는 바깥쪽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피장타를 억제하고 있는 반면, 좌타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고비 때마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과감한 몸쪽 빠른 공 승부 등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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