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최항 형제, 1군 무대 같이 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5 10: 06

SK의 형제 선수인 최정(30)과 최항(23)이 1군 무대에 같이 설 기회를 얻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항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최항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등록에 앞서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최정과 최항은 삼형제의 첫째와 막내로 형제가 한 경기에 같이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정은 SK의 간판타자로 지난해 홈런왕 등극을 비롯, 올해도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생인 최항은 우투좌타로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SK의 8라운드(전체 70순위) 지명을 받아 형의 뒤를 밟았다.

군 문제를 해결한 최항은 올 시즌 2군 61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6홈런, 42타점, 장타율 0.509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타격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SK의 1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1군 코칭스태프에도 선을 보였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구단이 기회를 줬다.
최항은 당초 1루와 3루를 보는 코너 내야 자원이었으나 올해부터 2루 훈련을 소화했다. 1군 거포들이 즐비한 1·3루보다는 중앙 내야 포지션에서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 속에 2루 훈련을 병행했다. 한 달 넘게 2루 훈련을 한 결과 6월 초부터는 2군에서 2루수로 뛰며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항은 이날 말소된 박승욱이 정비를 마칠 때까지 1군에서 가능성을 실험할 계획이다. KBO 리그에 형제 선수가 활약한 것은 많은 사례가 있지만 한 팀에서 한 경기에 동시에 나선 경우는 많지 않다. 경기 상황에 따라 3루수 최정과 2루수 최항의 병살 플레이 등 협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SK는 박승욱이 이날 1군에서 말소됐다. 박승욱은 팀의 주전 유격수감으로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이나 아직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나주환에게 자리를 내줬다.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2할1푼9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2군 생활이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비’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구단은 박승욱의 정비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1군에 올릴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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