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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인터뷰] ‘첫 선발등판’ 윤영삼, 호투의 비결은 ‘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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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서정환 기자] 이렇게 사연 많은 선수가 또 있을까. 윤영삼(25·넥센)이 프로데뷔 7년 만에 선발투수로 1군 마운드에 섰다.

넥센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9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6위 넥센(37승35패1무)은 5위 LG(37승34패)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넥센 선발 윤영삼은 이번이 1군무대 첫 선발등판이었다. 그는 2011년 2라운드 1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후 NC와 경찰청을 거쳤다. 팔꿈치 수술까지 받는 등 선수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윤영삼은 지난 15일 친정팀 NC 타선을 4이닝 3피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묶어 장정석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의 1군 무대 두 번째 등판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윤영삼을 선발로 올리는 큰 결정을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 오늘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세 구종만 던졌다

▲ 확실하게 통할 구종만 던지자고 했다. 슬라이더가 맞아서 던지다가 제외했다. 포크볼이 사실 두 종류가 있다. 떨어지는 싱커와 2볼에서 던지는 포크볼이다. 싱커와 직구로만 승부하자고 했다.

- 첫 선발등판 소감은?

▲ 정신없이 던졌다. 원아웃씩 잡자는 심정이었다. 손에 쥐가 나서 깜짝 놀랐다. 4회가 되니 힘이 떨어졌다.

- 감독이 미리 선발등판을 예고했다는데?

▲ 화요일 대전에서 처음 들었다. 막상 고척에 오니까 긴장됐다. 준비를 잘했다.

- 승리투수 요건을 아쉽게 놓쳤다.

▲ 승리투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5회는 채우고 싶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자는 생각만 했다.

- 지난 NC전 호투했던 것이 선발등판에 작용한 것 같다

▲ 2군에서도 선발을 하다가 롱릴리프로 바꿨다. 거기서 점점 좋아지다 보니 1군에 오게 됐다. NC전에서 밸런스가 좋았다. 선발 생각은 전혀 안했다.

- 첫 선발등판인데 가족들이 왔나?

▲ 아버님이 오신다고 했는데 오셨는지 모르겠다. 내 동생이 덕수고 3학년에서 야구를 한다. 이름이 윤영수다. 채태인 선배의 조카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채 선배가 오늘 내 동생이 온다고 하시더라. 우리 가족들은 내게 말을 안하고 야구장에 온다. 어머니는 내가 던지는 경기는 TV로도 못 보신다. 어젯밤에도 산삼을 구해와 다같이 기도한 후에 먹었다.

- 공이 빠르지는 않은데 묵직하다.

▲ 체격이 좋아져서 그런 것 같다. 웨이트의 중요성을 느낀다. 1군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살이 빠져서 걱정이다.

- 주위 선후배들이 조언을 해줬나?

▲ 신재영 형이 경찰청과 NC부터 같이 있었다. 지금도 룸메이트다. 최원태도 후배지만 잘하는 선수라 조언을 해줬다. 허프와 붙어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후회 없이 던지려고 했다. 3회까지는 아무것도 안 들리더라.

- 선수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 팀을 옮겨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군대에 갔다 오고 진지해졌다.

- 오늘 잘 던졌으니 다음에도 선발 기회가 있지 않을까?

▲ 아직 부족하다. 더 나아져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 타자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 다음에는 더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 5이닝을 채우고 길게 던지고 싶다. 한 타자씩 집중하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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