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한밤’ 이어 ‘섹션’까지..연예정보 프로, 왜 이럴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26 08: 55

과잉 경쟁 때문일까. 최근 TV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이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앞서 ‘본격 연예 한밤’은 이상우 김소연 부부의 결혼식에 관련한 오보를 냈고, ‘섹션 TV 연예통신’은 송중기와 송혜교의 열애설을 과도하게 다루면서 도마에 올랐다. 에이미의 자살기도를 부른 ‘풍문으로 들었쇼’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논란은 프로그램에 변화가 생긴 이후부터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BS ‘본격 연예 한밤’은 ‘한밤의 TV 연예’가 폐지된 뒤 지난해 말 야심차게 론칭한 프로그램. MBC ‘섹션 TV 연예통신’의 경우 최근 메인 MC를 김국진에서 이상민으로 교체하고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변화의 물결이 또 다른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의 열애설에 대해 '심도 있는 취재'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응은 분분하다. 과연 '합당하냐'는 것. 대중의 알 권리에 충실한 보도란 의견과 이미 당사자들이 "아니"라고 공식 부정한 열애설에 대한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양분된 반응이 그것이다.
‘섹션’ 측은 직접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를 찾아가 송혜교가 발리에서 묵었다는 비공개 SNS 사진 속 숙소로 직접 취재를 나갔으며, 숙소 스태프와의 인터뷰는 다음 주에 방송된다고 예고까지 하고 나섰다. '2주 분량 확보'라는 다소 자극적인 타이틀에도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앞서는 ‘본격 연예 한밤’이 사고를 본격적으로 쳤다. 이상우 김소연 결혼식과 관련해 팩트 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방송을 내보내 질타를 받은 것. 제작진은 이들 결혼식이 출입국 심사를 방불케 했으며, 청첩장은 필수로 지참해야 했고, 없는 경우 돌아 가야했다는 내용을 보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이 마치 청첩장이 없어 쫓겨난 듯한 장면을 삽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이은형의 경우 두 사람의 결혼식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 애초에 친분이 없어 청첩장을 받지도 않았으며, 사적인 일로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에 ‘한밤’ 측은 김소연 이상우 부부에게 방송을 통해 정식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화면에 등장해 난감했을 이은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다룬 내용 때문에 자살 소동까지 벌어졌다. 에이미가 해당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자살시도를 한 것. 다행히 응급치료를 받아 생명의 위기는 넘겼다.
결국 결국 ‘풍문쇼’ 측은 “방송에서 일부 출연진의 발언 가운데 에이미 씨가 상처를 입을 만한 내용이 있었다. ‘풍문쇼’ 제작진은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에이미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TV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일반 예능 프로그램과는 달리 일종의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그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한다는 것. 이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그램 제작에 임해야한다는 이야기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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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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