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의신’ 송일국, 코미디부터 육탄전까지..‘열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6.26 10: 16

 6년만에 돌아온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송일국이 본인과 꼭 맞는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성공적인 작품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4일(토) 개막한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자수성가한 생활용품 도매상으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중립을 지키는 평화주의자 '미셸' 역할을 맡은 송일국은 첫 공연부터 캐릭터 싱크로율 100%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자녀들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했던 이들의 만남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바뀌고, 이들의 설전은 가해자 부부와 피해자 부부의 대립에서 엉뚱하게도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대립으로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된다.
송일국은 공연 전 '미셸은 실제 본인과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라고 얘기한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캐릭터와 꼭 맞는 일상연기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한편,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본심을 드러낸 후반부의 반전 매력까지 본인만의 '미셸' 캐릭터를 완성하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선배 배우들과도 완벽한 호흡으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잠시의 쉴 틈도 없이 90분을 채운 송일국은 코미디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전까지 그 동안 보여준 진중하고 선 굵은 연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송일국의 캐릭터 변신과 열연에 연출을 맡은 김태훈 연출은 "송일국을 보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미셸'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까지 최고의 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로 첫 공연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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