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이상무’ SK 정영일, 최종 점검 돌입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7 06: 23

SK 불펜의 기대주인 정영일(29)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구단이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최종 점검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SK 불펜의 핵심 중 하나로 큰 기대를 받았던 정영일은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부상 때문이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가진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다행히 당시 자신의 예감대로 인대에 큰 손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경미한 부상이었다. 다만 재활 기간이 필요했고, 오랜 기간 인내한 끝에 현재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던지고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경과는 괜찮다. 지난 6월 4일 2군 첫 등판을 가진 정영일은 그 후 7경기에서 자책점이 하나도 없다. 8이닝을 던지며 피안타는 딱 1개, 탈삼진은 8개였다. 아직 실전 감각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 볼넷이 5개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그나마 최근 3경기 4⅔이닝에서는 딱 1개다. 점차 공에 힘도 붙고 있고, 감각도 찾고 있다.

예상보다 길게 재활한 정영일은 “처음 1~2경기에서는 감각이 완벽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큰 무리 없이 무난하게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정영일은 “가진 변화구는 이미 다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우연찮게 발견(?)한 변형 패스트볼이라는 비밀 무기까지 모두 소화 중이다. 정영일은 “2군 경기에서 나성범(NC)을 잡았을 때 어느 정도 감이 돌아왔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평균 구속과 완벽한 감각 회복, 그리고 연투 소화 정도만 남았다. 이 단계는 이번 주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정영일은 투구수 20개 정도부터 시작, 지금까지 하루를 던지면 최소 이틀을 쉬었다. 팔꿈치에 무리가 가면 안 됐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던지면 하루만 쉬는 일정이다. 투구수도 25개까지 올린다. 이 단계가 문제가 없다면 연투에 들어간다. 연투까지 다 무리없이 던지면 그때가 1군 콜업 시점이다.
김경태 퓨처스팀(2군) 투수코치는 “공을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달이나 1군에 못가니 스스로 답답한 것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상이 있었던 만큼 절대 신중해야 한다”라면서 “정영일을 이토록 관리하는 것은 올라가면 다시 여기로 내려오면 안 될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급하게 올려 후환을 만드느니, 전반기를 버리더라도 후반기는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정영일을 보는 구단의 기대감도 엿볼 수 있다.
정영일은 입단 첫 해였던 지난해 21경기에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빠른 공에 대한 가능성은 내비쳤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로 트레이 힐만 감독의 ‘OK 사인’을 받았다. 부상을 당했지만, 기대치는 여전하다. 불펜의 핵심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래서 구단은 더 신중한 상황. 다만 정영일은 “부상으로 투구를 쉬었음에도 오키나와 캠프의 밸런스가 남아있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K 불펜의 파랑새가 이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