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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드라이브' 한화, 리빌딩과 성적 사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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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한화에는 요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에만 30~40대 선수 5명이 웨이버 공시됐고, 지난 26일 박정진·차일목·장민석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들도 30~40대 베테랑 선수들이다. 리그에서 가장 나이 많은 팀이었던 한화는 뒤늦게 세대교체를 시작하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실제 개막 엔트리에 있었던 30~40대 선수 박정진(41) 송신영(40) 조인성(42) 차일목(36) 이양기(36) 장민석(35) 등은 지금 1군에 없다.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의 성적이 저조했고, 팀 성적 부진과 함께 '젊은 한화'로 변화의 바람은 불가피했다. 선수 개인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수단 정리는 언젠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의 설자리가 좁아지면서 팀 분위기도 어수선해지고 있다. 언제 갑자기 팀을 떠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몇몇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 과정에서 그 흔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절차를 밟았다. 한화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고참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 팀을 떠난 선수들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불안해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느끼는 현장 코칭스태프가 감수해야 한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베테랑 선수들을 무조건 배제할 생각은 없다. 잘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뺄 이유는 없다. 아직 시즌도 많이 남아있고, 팬들께서 지켜보고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리빌딩'이라면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한화는 올 시즌을 성적을 내야 할 '적기'로 봤다. 정근우·이용규와 FA 계약 마지막 해이고, 김태균·송광민 등 기존 주축 선수들도 30대 중후반으로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정근우·이용규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더 늦기 전에 성적을 내야 할 시점이긴 하다. 성적을 위해선 베테랑들을 마냥 외면할 순 없다. 

한화는 시즌 반환점을 돈 27일 현재 30승41패1무로 8위에 랭크돼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 5위 LG와 격차는 7경기. 아직 시즌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 세대교체는 당연히 해야 할 과제이지만, 당장 성적을 포기할 수도 없다. 이 지점에서 한화의 고민이 크다.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터뜨린 김태연처럼 젊은 신예들이 즉시 전력으로 활약하는 게 최상이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김태연도 첫 홈런 이후에는 11타수 무안타다. 1군 레벨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전면 리빌딩을 하기엔 시즌이 많이 남았고, 올 시즌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만만치 않다. 

육성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당장의 성적과 전면 리빌딩 사이에서 기로에 섰다. 명확한 시즌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게 시급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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