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피어밴드 무너뜨린 정근우의 결승 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7 21: 36

정근우의 홈런 한 방에 라이언 피어밴드가 무너졌다. 
27일 청주 kt-한화전. 1회 1점씩 주고받은 양 팀은 2회부터 4회까지 추가점 없이 1-1 균형이 이어졌다. 한화 김재영, kt 피어밴드의 투수전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한화는 3회 2사 만루에서 점수를 빼내지 못해 경기 흐름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5회에도 첫 타자 김원석이 루킹 삼진을 당하며 피어밴드의 흐름에 말리는가 싶었지만, 정근우의 한 방이 모든 흐름을 바꿔놓았다. 

피어밴드의 초구 커브와 2구 직구를 모두 골라낸 정근우. 3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38km 직구에 배트가 매섭게 돌았다. 맞는 순간 낮은 포물선의 라인드라이브로 뻗어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시즌 8호 홈런.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 9회 동점 솔로포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 
정근우에게 일격을 맙은 피어밴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속 하주석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은 뒤 김태균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윌린 로사리오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순식간에 1사 만루의 위기로 돌변했다. 
피어밴드는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이성열에게 2루 강습 타구를 허용했다. 2루수 박경수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튄 사이 2~3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와 4-1로 한화가 달아났다. 기록상 실책으로 처리됐지만 이성열의 타구 자체가 힘이 있었다. 
피어밴드는 6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5회 추가 3실점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kt는 1회 선취점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1-4로 패했고, 피어밴드는 시즌 6패(7승)째를 당했다. 5회 결승 홈런으로 돌파구를 뚫은 정근우는 2안타 멀티히트로 개인 통산 1600안타(역대 21번째)도 돌파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