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하루에 담기 힘들었던, ‘2017 엘롯라시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28 00: 10

2017년 LG와 롯데의 ‘엘롯라시코’의 분위기는 뜨겁다. 뒤집고 뒤집는 명승부가 1박2일 동안 펼쳐졌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롯데의 시즌 7차전 경기는 뒤집고 뒤집는 명승부를 펼쳤고, 여개 6번째 1박2일 경기를 펼친 끝에 11-10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전통의 라이벌이자 이미 숱한 명승부를 제조했던 양 팀이었다. 수년째 이어져 온 ‘엘롯라시코’라는 명칭은 이들의 치열했던 역사를 방증한다.

올해 6번의 맞대결 결과 상대전적은 3승3패. 6경기 중 4경기가 이미 2점 차 이내의 접전 경기였고 연장도 한 차례 있었다. 어느 팀도 쉽게 승리의 달콤함을 맛볼 수는 없었다.
지난 4월7일부터 9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시리즈부터 심상치 않은 시즌 맞대결을 예고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2-4로 뒤지던 LG가 7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6-4 역전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튿날 경기에서는 롯데가 4-6으로 뒤지던 9회말, 오태곤(현 kt)의 끝내기 투런포 포함해 대거 4점을 뽑아내며 8-6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결국 첫 번째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가 끝내기의 기운을 이어 7-1로 승리를 거두며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 5월19일~21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러진 두 번째 시리즈. 19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LG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공략해 9-4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두 번째 시리즈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20일 경기에서는 LG가 선발 임찬규의 6⅔이닝 1실점 역투로 3-2, 1점차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LG의 승리를 함부로 단언할 수 없었다. 21일 경기 역시 LG가 1-2로 뒤지던 8회말 3점을 뽑아내 역전을 시켰고, 9회초에 롯데에 1점을 허용하면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2경기 연속 1점 차의 승부였다.
양 팀의 3번째 시리즈, 첫 번째 경기 역시 쉽게 끝나지 않았다. LG가 1회초 양석환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말에는 롯데가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차우찬의 실책으로 2점을 뽑았다. 이어진 3회말 롯데는 강민호의 솔로포로 달아났다.
LG 역시 4회초 상대 폭투 2개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내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물론 이 1점의 점수가 경기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LG가 8회초 유강남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지만 롯데가 이어진 8회말 강민호의 투런포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역시 쉽사리 승부를 알 수 없었다.
그리고 LG가 9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놓치며 롯데에 다시 기회가 왔다. 하지만 롯데 역시 9회말 무사 1,2루에서 이대호의 병살타가 나오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연장전이 성립됐다.
마지막에 웃은 자는 LG가 되는 듯 했다. 1사 만루에서 이천웅이 노경은을 상대로 자신의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리면서 LG가 10-5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롯데의 저력은 '엘롯라시코'의 라이벌전을 실감하게 했다. 패색이 짙던 10회말 롯데는 5점을 뽑아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27일을 넘겨 28일 자정까지 경기를 펼쳤고, 12회말 LG 중견수 안익훈의 끝내기 실책으로 경기가 끝났다.  양 팀의 결말은 하루 내에 모두 담지 못했다. 최종 경기 종료 시각은 자정을 넘긴 0시 9분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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