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무승' 신재영, 슬라이더가 흔들린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28 06: 18

최근 6G 연속 슬라이더 피OPS 1이상
전년 대비 구사율 늘었으나 장타 허용 잦아
지독한 '2년차 징크스'일까. 넥센 신재영(28)이 연일 고전하고 있다.

신재영은 28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 선발등판,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NC에 2-7로 패했고 신재영은 패전을 떠안았다.
신재영은 올 시즌 14경기서 79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0경기서 168⅔이닝을 던져 15승7패를 기록했던 위용과 상반된다.
문제는 최근 부진의 심각성이다. 신재영은 지난 3일 고척 두산전서 5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낸 뒤 네 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내용도 좋지 못하다. 신재영은 이 기간 1패만을 기록했는데 18⅔이닝 동안 24피안타(4피홈런)로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로서 믿음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15일 고척 넥센전서 3이닝 1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손가락 물집 때문이었다. 신재영은 지난달 23일 고척 NC전서도 2이닝 6실점 후 손가락 때문에 강판된 바 있다.
신재영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 타자들이 신재영의 '주무기' 슬라이더에 익숙해진 것이다. 신재영은 지난해 2665구를 던졌는데 그 중 43.4%가 슬라이더였다. 속구(43.1%)보다 더 많이 던졌다.
성과도 좋았다. 신재영의 지난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할4푼4리,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587이었다. 타자들은 종과 횡 모두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고전했다.
올 시즌, 바로 그 슬라이더가 흔들리고 있다. 신재영은 올 시즌 14경기서 1181구를 던졌는데 그 중 슬라이더가 663구(56.1%)였다. 지난해보다 비중이 더 늘어난 셈이다. 속구 구사율은 35.1%로, 이 둘을 더하면 90%를 넘는다. 여전히 '투 피치' 투수인 것이다.
그러나 타자들은 조금씩 그 슬라이더를 공략하고 있다. 신재영의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할6푼6리. 그러나 지난 3일 두산전(슬라이더 피안타율 4할)과 9일 KIA전(.400), 15일 NC전(.500)서 모두 슬라이더가 먹히지 않아 고전했다. 21일 대전 한화전서는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214로 괜찮았다. 그러나 27일 경기서 다시 3할7푼5리로 상승했다.
문제는 장타 허용이다. 신재영은 지난달 23일 NC전부터 6경기 연속 슬라이더 피OPS 1.000을 넘기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0.4 이상 오른 값. 이는 장타 허용이 잦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재영은 27일 경기서도 조영훈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3점 홈런을 맞았다. 2-3 한 점 차로 뒤지던 경기는 그 홈런 한 방으로 균형을 잃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신재영의 부진 이유로 손가락 물집을 꼽았다. 장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손가락 물집이 벗겨지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나 싶다. 또 물집이 벗겨지면 팀에 미안하기 때문에 본인도 조심스럽게 던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손가락이 자주 아프면서 슬라이더를 던지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셈이다.
신재영은 투 피치의 한계를 인지하고 올 시즌을 준비하며 체인지업 연마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신재영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며 "주무기 슬라이더의 활용으로 투피치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의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재영의 부진은 넥센이 흔들릴 법한 중차대한 문제다. 신재영이 슬기롭게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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