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군주' 유승호vs허준호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29 13: 30

아직까지는 속 시원한 전개가 보이지 않는다. 허준호에게 당해 죽음의 위기에 놓인 유승호가 다시 살아오는 모습이 예고되긴 했지만, 여전히 답답해보인다. 이에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군주'에 기대를 걸게 되는 건 역시 유승호와 허준호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 때문이다. 
유승호와 허준호는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조선의 세자와 편수회 대목 역을 맡아 팽팽한 카리스마 연기 대결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껏 두 사람이 극 속에서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세자는 보부상 두령이 되었고, 대목은 세자가 가면을 쓰고 있었던 탓에 세자의 정체를 늦게 알게 됐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결이 예고된 것. 지난 28일 방송된 29회와 30회에서 세자는 가은(김소현 분)을 구하기 위해 대목을 직접 찾아갔고,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여기며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국가관을 드러냈다. 세상을 휘어잡고 있는 편수회의 수장 앞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없는 세자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국 대목 앞에 무릎을 꿇고 "편수회에 입단하겠다"며 오열한 세자는 대목에게 속아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팽팽한 대결을 예상했는데, 여전히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 세자가 진정한 군주가 되는 과정이 피 철철 나는 가시밭길이기에 속이 탄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통쾌한 반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전개다. 
그럼에도 유승호와 허준호의 연기만큼은 볼 가치가 충분했다. 전개는 답답하지만, 이 두 사람의 연기만큼은 '사이다'라 평해도 좋을 정도. 특히 지난 방송에서 유승호는 청운(신현수 분)과 가은을 구하고자 대목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에서 가슴 절절한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워낙 감정 연기가 뛰어난 배우이다 보니 극한의 상황에서 더욱 빛이 난다는 평가다. 또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장면에서도 유승호는 신들린 연기력을 뽐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유승호에 비해 허준호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허준호는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몰입도와 극강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범접 불가능한 카리스마도 느껴진다. 얼마나 연기 내공이 강한 배우인지를 매회 확인시키고 있는 것. 이런 두 사람이기에 함께 하는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곧 앞으로 두 사람이 펼칠 정면대결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군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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