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5 아닌 올 뉴 디스커버리', "그냥 맡기세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3 07: 24

눈을 감고 가만히 숫자를 세어 본다. 원투쓰리포 파이브.  미안하지만 파이브가 아니라 올 뉴 디스커버리다. 모델명 뒤에 넘버링을 하며 세대 구분이 이뤄진 것과 달리 랜드로버는 새로운 디스커버리에 '올 뉴 디스커버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직접 지켜본 올 뉴 디스커버리는 결론을 내리면 '와요 와요 와요 와'다.
랜드로버는 6월 말 서울 양재동과 경기도 양평 유명산에서 기자 시승회를 열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뉜 시승회는 줄곧 랜드로버의 자신감이 넘쳤다. 반복되는 시승회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디스커버리에 맡기세요"였다. 
박스처럼 사각형 모양이 유선형으로 변한 올 뉴 디스커버리는 상징적 포인트인 C필러가 독특하게 변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라고 할 정도로 날렵하게 변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역시' 디스커버리의 장점이 완벽하게 드러났다.

7인승의 올 뉴 디스커버리는 효율성과 편의성이 극대화 됐다. 2-3열 시트는 터치 스크린과 스마트폰 앱으로 접을 수 있다. 콘솔 박스를 비롯해 17개의 수납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수입차 최초의 T맵 서비스는 10.2인치 터치스크린에 구현된다. 귀찮은 점들은 사라졌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자동주차 보조 기능 등의 운전자 보조 기능은 기본이다.
▲ 고속도로-오프로드, 달리기만 합시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3.0L 6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61.2㎏·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운전석에 앉아 차량 높이 조절 버튼을 누르자 에어서스펜션이 작동하며 75㎜ 위로 올라왔다.
큰 무게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시승회를 이끄는 선두차량을 돌파하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제지 당했다. 평소와 같은 습관처럼 달렸다면 올 뉴 디스커버리는 몇 차례 속도위반 티켓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양재화물터미날을 떠나 고속도로를 달린 올 뉴 디스커버리는 대부산 초입부터 본격적인 능력을 뽐냈다.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하기 전에 랜드로버의 핵심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를 설정했다.
다이얼을 돌리며 잔디-자갈-눈 길-진흙-모래 등 다양한 오프로드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 시승회 코스는 잔디와 모래 지형으로 설계했지만 중간중간 내린 우천으로 인해 진흙길까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5가지 모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더욱 장점인 것은 '오토모드'였다. 다양한 상황을 알아서 이겨냈다. 특히 대부산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내려온 내리막길 상황은 올 뉴 디스커버리 장점이 완벽하게 드러났다.
경사 자체에 대한 겁이 났지만 랜드로버 관계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세요"라고 말했다. 설마 하는 생각이었지만 차에 몸을 맡겼다. 40도 경사의 내리막, 계단 등에서 이미 한 차례 능력을 경험했던 상황에서 걱정하지 않았다. 전날 비가내려 미끄러운 내리막길이었지만 올 뉴 디스커버리는 알아서 내려왔다. 올 뉴 디스커버리가 자랑하는 내리막길 주행조절 장치(Hill Descent Control)은 시동만 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도 가파른 오프로드에서 완벽한 제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도강 능력은 더욱 자랑거리. 디스커버리 4가 700mm의 도강능력을 가졌는데 올 뉴 디스커버리는 200mm가 향상된 900mm 상황에서도 전혀 문제 없었다.
유명산을 빠져 나와 다시 양재동으로 복귀하는 순간에도 올 뉴 디스커버리는 문제 없었다. "디스커버리에 맡기세요"는 허언이 아니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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