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태우에게 지난해, 올해, 그리고 내년은 잊지 못할 3년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는 김태우의 솔로 데뷔 10주년이었고, 올해는 10주년을 자축하며 연이은 신보로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치기 때문. 그리고 내년은 god의 20주년이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3년인 셈이다.
김태우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을 god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또 최근 발표한 신곡 '따라가'와 관련, 그동안 털어놓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전했다. 다음은 김태우와의 일문일답.
◆신곡 '따라가'의 반응이 좋다.
-이번 신곡은 철저히 '대중이 김태우에게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해 내놓은 노래다. '따라가'는 나의 에너지를 전할 수 있고 속 시원한 고음이 있는 청량하고 시원한 노래다. 대중과 팬들이 두루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랑 노래'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단 사랑과 이별 얘기는 아이돌 그룹들이 많이 한다. 그래서 난 좋은 기운을 주는 긍정적인 노래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연초부터 국민들이 참 많이 참으며 살지 않았나. 더 이상 억눌리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살아보자는 내용을 담았다. 그렇게 내 길을 따라가다보면 즐거운 시간이 올 거라는 가사를 썼다. 위로받고 힐링받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
◆'따라가' 발표 이후 인상적인 반응이 있었다면?
-음악방송에는 내 팬이 많지 않다. 불특정 다수의 타 팬 앞에서 무대를 가지게 되는데, 걸그룹 팬으로 보이는 남성분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서서히 리듬을 타고 마지막엔 환호를 해주시더라. 내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원곡보다 라이브가 좋다'는 말도 뿌듯하다. 정말 큰 칭찬 아니겠나. 공연을 통해 내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다시 차트 순위가 오르지 않을까. 하하.
◆사실 가요계가 음원시장으로 변하면서, 변화의 흐름이 너무 빨라진 감도 있다.
-물론 예전엔 그런 흐름이 아쉬웠지만, 이젠 그 흐름에 맞춰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음반 산업의 시대가 다시 부흥하는 일은 없을거다. 하지만 케이팝 시장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시장성은 더 커졌지. 이 변화는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내 또래 친구들은 음반이 갖는 가치와, 그것을 만들었을 때 성취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대중의 빠른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새롭고 트렌디한 음악이 더 각광 받는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엔 앨범을 내면 타이틀곡, 후속곡, 세번째 후속곡을 내놓으며 여러 달 활동을 했다. 그 세 곡이 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 그 앨범이 '명반'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대적으로 '묻히는' 곡이 많이 생기긴 한다. 음악의 성공 여부가 하루 이틀 만에 판가름이 나는 건 아쉽다. 하지만 이는 플랫폼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이다. 난 여기에 맞춰나갈 것이다.
◆god 손호영과 호흡을 맞춘 곡이 나오면서 god 신곡 발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올해 god의 신곡은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올 하반기까지는 개인 활동에 주력하자고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다. 다만, 내년이 god의 20주년이다. 내후년 1월 13일이 딱 20주년이긴 한데, 연차로는 내년이 20주년이다. 그래서 뭔가 큰 기획을 준비 중이다.
◆내년이 'god의 해'가 되는 것인가.
-그렇다. 하하. 일단 내가 내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팀 활동의 기획을 내가 짜게 된다. 그리고 형들에게 컨펌을 받는 형식이다. 컨펌 받다 보면 무조건 규모가 줄어들거기 때문에 최대한 크고 원대한 기획을 선보일 계획이다. 처음엔 이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참 재밌다. 김태우의 앨범과 god의 앨범, 다른 색을 만들어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렇게 god가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팬들의 힘도 컸다.
-맞는 말이다. 많은 관객들이 기꺼이 공연을 보러 가는 가수가 얼마나 되겠냐. 조용필 선배님부터 따져봐도 20팀 남짓 될까 말까다. 그래서 팬들에게 더 감사한거다. god 멤버들끼리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탈이 많지 않았고, 팬들과 꾸준히 만날 수 있는 우리는 참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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