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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이병규 입성’ 차기 영구결번 후보는 누구?

[OSEN=김태우 기자] 비를 뿌리던 하늘도 팬들의 바람을 막지는 못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서도 한 영웅을 기다리는 갈증은 더 심해졌다. 팬들을 ‘적토마’ 이병규(43)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렸고, 이내 그라운드에 나선 이병규는 이제 LG의 전설로 영원히 기억된다.

LG의 자부심이었던 이병규의 영구결번식이 9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됐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7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병규는 일본무대에서 활약했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 생활을 LG 한 팀에서 했다. 2016년 마지막 시즌까지 통산 1741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의 성적을 남기고 이제는 잠실구장에 영원히 남는다.

이병규는 KBO 리그 역대 13번째 영구결번자였다. 비극적 사고로 생을 마감한 김영신(OB)이 1986년 첫 영구결번자가 된 이후 30년이 넘도록 영구결번자는 12명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 대업을 이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만큼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앞으로 영구결번의 영광을 누릴 선수들의 얼굴도 주목된다. 가까운 시간 내에 영구결번을 이룰 선수가 있는가하면, 아직 마땅한 해당자를 찾지 못한 팀도 있다.

14번째 영구결번의 영예는 이승엽(41·삼성)이 안을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뿐만 아니라 KBO 역사에도 길이 남을 만한 이름이다.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이나 일본에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9일까지 459홈런을 쳐 KBO 역대 홈런 1위에 올라있다. 그 외에도 올해 득점·타점·루타에서도 역대 1위에 오르며 전설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이승엽의 마지막 장면을 보기 위한 행렬도 예상된다. 영구결번의 영예는 당연하다.


다음 후보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한다. 각 구단이 생각하는 영구결번의 기준은 상당히 높다. “자격이 애매한 한 선수를 해주면, 추후 비슷한 상황에 놓일 선수들도 형평성에 의거해 영구결번을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너무 많은 선수들이 입성하고, 오히려 가치를 깎을 수 있다”는 게 구단들의 생각이다. 활약상은 물론 팬들의 의중, 또한 사생활 측면에서도 모두 모범이 되어야 영구결번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지금껏 영구결번이 된 선수들은 대다수가 ‘원 클럽맨’이었다. 여기까지 충족시키는 선수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LG는 또 하나의 영구결번 선수가 대기 중이다. 박용택(38)이 그 주인공이다. 2002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용택 역시 단 한 시즌도 한눈을 팔지 않고 오직 트윈스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통산 1877경기에서 2141안타를 쳤고 아직도 건재한 타격을 자랑 중이다.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통산 최다 안타(2318안타)를 깰 유일한 후보로 뽑힌다. 스스로는 3000안타 도전에 대한 욕심도 가지고 있다. 은퇴가 언제가 될지는 박용택 스스로만 알고 있겠지만 예비 영구결번자임은 분명하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도 말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영구결번에 이를 유력 후보자다. 두 선수는 해외진출을 한 시기가 있으나 국내에서는 모두 한 팀에서만 뛰었다. 각 팀의 상징이자, 은퇴를 할 때쯤이면 KBO 리그 역사에 남을 큰 기록들도 쌓일 것으로 보여 역시 영구결번의 차기 주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들 또한 은퇴 시점이 최소 4년 뒤라는 점은 생각해야 한다. 롯데는 강민호도 잠재적인 후보자다. 다만 롯데에서 계속 뛰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팀인 KIA는 현재 몇몇 주축 선수들이 타 팀에서 건너와 상징적인 ‘타이거즈 맨’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윤석민 양현종 등의 프랜차이즈 선수들은 아직 젊다. 영구결번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NC와 kt는 역사가 짧아 영구결번을 배출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김동주와 홍성흔을 영구결번하지 않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시사하는 것이라 역시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역시 당장 영구결번에 이를 만한 선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넥센은 팀에서 계속 뛰었다면 영구결번 후보자가 될 수도 있었던 강정호와 박병호가 차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해 현재는 거론될 만한 선수가 없다. 삼성은 이승엽 이후 박한이 등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거론되지만 기준을 놓고는 다소간 논란이 있을 전망. SK는 김광현과 최정이라는 확실한 후보들이 있지만 역시 아직 30대 초반이다. 아직 은퇴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이렇게 따지면 앞으로 10년 내에도 영구결번에 이를 선수들이 몇 없을 것이라는 결론도 가능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승엽(위). 박용택-김태균-이대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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