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구위 재조정나선 레나도, "나도 러프처럼 되었으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13 06: 47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나빴던 게 사실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에게 전반기는 아쉬움 그 자체였다.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가래톳 부상 여파로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했고 9차례 등판을 통해 2승 2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 또한 7.08로 높았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삼성은 9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레나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재충전을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었던 레나도는 수원 3연전 기간 중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12일 오후 기자와 만난 레나도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나빴던 게 사실"이라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반기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래톳 부상 이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했던 레나도에게 부진 원인을 묻자 "정답을 알았더라면 이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면서 "확실한 건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레나도는 구위 회복을 위해 키킹 동작을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투수 파트 코치님과 투구 밸런스 회복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내게 알맞은 밸런스를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레나도는 1군 엔트리 말소 기간 중 투구할때 어깨가 일찍 열리는 부분을 교정하고 체력을 보강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 다린 러프처럼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 뒤 상승세를 타는 게 목표.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팀 또한 그러길 원한다. 하루하루 천천히 단계를 밟으며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레나도의 말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레나도는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난달 18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소아암 환자를 초청해 시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경주 양북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7명을 야구장에 초청하기도 했다.
레나도는 "조카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평소 어린이 환자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도 야구를 관람할 기회를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남은 건 기량 회복이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레나도 또한 "후반기 인터뷰할때 보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 담당 기자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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