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VPN 업체가 아닌 통신망서 접속 차단... 인터넷 검열 성공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14 15: 09

중국 정부가 네티즌의 해외 사이트 접속을 막기 위해 검열 전쟁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해외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차단하며 인터넷 장악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VPN 차단을 통해 21세기 新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그레이트 파이어월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 보안 등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2002년 찰스 스미스(Charles Smith)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레이트 파이어월은 중국 본토서 IP 주소나 키워드를 기반으로 해서 접속 가능한 웹사이트를 제한하고 특정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삭제하며, 일반적인 웹 페이지뿐만 아니라 메일, 게임, 문자메시지 등 중국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행하는 모든 것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1월 22일, 2018년 3월 31일까지 전국의 정보통신망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당국은 ‘사이버공간의 정보보안관리 강화’를 이유로 허가 받지 않은 방법으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네티즌들이 인터넷 만리장성 ‘그레이트 파이어월’을 우회하여 차단된 해외 사이트에 접촉하는 행위를 원천 봉쇄 하려고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여러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단순한 업체 차단이 아닌 자국 내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에 내년 2월 1일까지 아예 VPN 접속을 차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VPN 업체를 차단하는 경우 중국 내 일부 VPN업체만 대상이라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가 통신망 자체를 타깃으로 한다는 것은 중국 국민들이 해외 사이트에 접속을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정부는 “VPN 차단은 해외 접속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무자격자, 국제통신업무 경영 자질이 없는 기업 및 개인이 국제전용회선을 임대하거나 규정을 어기고 VPN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고 외신 보도에 반박했다.
주요 외신들은 “VPN 차단은 중국 내부의 기류가 더욱 완강해진 것을 보여준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사이버 주권’을 주창한 이후, 정부 당국이 ‘그레이트 파어어월’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의 검열 강화에 발맞춰 중국 사이버 관리국(CAC)은 뉴스 사이트가 게시할 수 있는 보도의 종류에 제한을 두고 있다. CAC는 "뉴스 사이트에서는 긍정적이고 건강하며 직립적이고 도덕적인 인터넷 문화의 형성을 촉진하고 국가 및 공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중국 내부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편집장은 무조건 중국인이어야 하며 외국 기업과 합작 투자는 보안 검토 대상이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외국인을 편집장으로 두고 중국 정부의 제제에서 피하는 것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무한한 자유를 보장하는 인터넷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을까? 해외 접속을 원천 봉쇄하려는 중국 정부의 ‘그레이트 파이어월’이지만 발전하닌 인터넷 기술 앞에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정부의 ‘그레이트 파이어월’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mcadoo@osen.co.kr
[사진] Freepik 제공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