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 폰 부진, 원인은 애플이 아닌 구글에 밀렸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15 13: 49

PC 시대 맹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부진을 상징하는 윈도우 폰. 윈도우 폰의 실패는 애플 iOS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에도 밀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윈도우 폰은 스마트폰 시장서 정말 끝났다. 윈도우 폰은 이제 실패한 스마트폰 플랫폼의 묘지에 묻혔다"며 "죽음의 원인은 애플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더버지는 “아이폰 출시가 모바일 세계의 모든 것을 바꾸기는 했다. 하지만 아이폰의 첫 출시 이후 혼란스러웠던 시기에서 시장 점유율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분명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구글이 먼저 치고 나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이폰이 처음 나올 당시 시장은 휴대폰 제조 경험이 없는 애플의 신제품을 무시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는 "아이폰이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도 기회도 없다. 전세계에 팔려나간 1.3억대의 휴대폰의 60~80%는 우리의 소프트웨어가 차지하고 있고, 애플은 많아야 2~3%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에드 잰더 CEO 역시 "애플이 우리를 어떻게 상대하냐"고 무시했다. 노키아의 앤시 밴조키 부사장도 "성능에 비해 가격이 비싼 아이폰은 틈새시장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잡스 역시 “출시 첫 해인 2008년은 휴대폰 시장 점유율서 1%부터 시작할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1%부터 시작할 예정이다”고 기대를 낮췄을 정도. 하지만 아이폰은 출시 다음 해인 2008년 동시에 30%를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9년 블랙베리와 노키아 같은 휴대폰 시장의 기존 강자들을 모조리 무너트렸다.
더버지는 “기존 강자,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된 스마트폰 플랫폼을 만들지 못하며 흔들릴 사이 구글이 빠르게 치고 나왔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출시 이후 얼마되지 않아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개하며 재빠른 세컨드 무버 전략을 구사했다. 구글의 전략은 적중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휴대폰 제작사들은 재빠르게 기존 강자들이 무너진 시장을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발 늦은 2010년 윈도우 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iOS와 안드로이드에 밀려 연이은 실패를 기록했다. 발머 CEO 역시 윈도우 폰의 실패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구글과 애플에 밀리고 있다.
지난 4월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인 운영체제(OS) 자리에 윈도우가 아닌 안드로이드가 등극하기도 했다. 데스크톱PC와 노트북, 모바일에서의 인터넷 사용량을 모두 합쳐 조사한 결과다.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37.93%를 기록하며, 37.91%로 집계된 윈도우를 0.02%p 앞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출시 이후 30년간 가지고 있던 OS 시장 1위의 지위를 내줘야만 했다. 당시 아이단 쿨런 스탯캐스트 CEO는 "데스크톱 OS에서는 윈도우가 승리했다. 하지만 주된 전장은 모바일로 변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모바일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8년 기점으로 윈도우 모바일 개발을 종료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며 "MS가 공식적으로는 모바일 OS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휴대폰 사업을 중단하고 OS 분야의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더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결국 윈도우 폰은 애플 iOS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에도 밀리며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발머 대신 CEO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는 OS나 스마트폰 대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는 AI&빅데이터과 3D 프린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중요시되는 또 다른 시대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PC 시대의 맹주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한 발 앞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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