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를 망친 나이언틱의 ‘소통 부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15 15: 28

게임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영도 중요하다. 포켓몬고(GO) 역시 초기 선풍적인 인기가 나이언틱의 소통 없는 일방통행 운영때문에 망가지고 있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동시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에 9억 5000만 달러가 넘는 매출과 5억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어 일종의 문화현상이 될 정도였다. 한국에서도 지난 1월 24일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고’ 열풍으로 위치 기반이나 증강현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게임 콘텐츠가 갖는 파급력과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포켓몬고의 열풍은 금방 식었다. 개발사 나이언틱은 뒤늦게나마 대규모 업데이트을 약속하며 소비자 붙잡기에 나섰다.

나이언틱은 대규모 업데이트의 첫걸음으로 나이언틱은 체육관 배틀 개편과 대규모 보스 레이드를 도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콘텐츠가 추가되긴 했지만 게임으로서는 완성도는 여전히 떨어진다. 특히 여름 업데이트의 핵심이라 평가받던 트레이드나 플레이어 간 배틀(PvP), 전설 포켓몬은 아직도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포켓스탑의 편중 역시 게이머들의 발목을 잡는다. 업데이트로 체육관에서도 템을 얻을 수 있게 변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나이언틱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변화를 약속했지만, 막상 그 이후의 행보는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포켓몬고의 인기가 급격하게 꺾인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나이언틱의 소통 부재였다. 포켓몬고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GPS 조작이나 포켓스탑의 편중, 게임 콘텐츠의 부재 등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하지만 나이언틱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나이언틱은 7월에 게임을 출시한 이후 제대로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끼칠만한 패치를 한 것은 2세대 포켓몬스터 추가와 1년 만에 진행한 여름 업데이트가 전부다. 미완성인 게임에서 이렇게 늦장 업데이트를 한 것은 나이언틱 스스로가 게임을 망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벤트 는 매번 똑같은 내용의 포켓몬스터 등장 확률 상승말고는 없었다. 오프라인 이벤트 역시 특정 국가에만 국한됐다.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 말고도 나이언틱은 1년사이 한 것이 없다. GPS 조작 문제와 포켓스탑의 편중 역시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1년 동안 유저가 간절히 원했지만, 나이언틱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게이머의 의견에 응답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나이언틱의 태도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평가도 점점 박해진 것이다.
포켓몬고는 참신한 증강현실(AR) 시스템과 포켓몬스터 지적재산권(IP)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잘만 하면 장수하는 최고의 인기 게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언틱의 소통부재가 모든 걸 망쳤다. 나이언틱은 1년간 포켓몬고를 거의 방치했다. 나이언틱의 엉망진창 소통부재 운영이 계속 된다면, 포켓몬고의 하락세 역시 계속될 것이다. /mcadoo@osen.co.kr
[사진] 나이언틱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