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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향한 야유' 팬 권리인가, 비매너인가

[OSEN=대구, 한용섭 기자]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올스타전에서 특정 선수를 향한 야유가 끊이질 않았다. 삼성팬과 삼성을 떠난 최형우(KIA)의 관계였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 마지막 올스타전에 출장한 이승엽(삼성)의 시구로 시작한 경기 내내 최형우는 3루쪽 관중석을 가득 채운 삼성팬들로부터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0-2로 뒤진 1회말 나눔 올스타의 공격.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3루측 드림올스타 관중석에서 '우~' 하는 야유 소리가 쏟아졌다. 삼성팬들이 최형우를 향해 소리친 것이다. 이후 9회까지 최형우가 타석에 나온 5차례 모두 야유 소리가 라팍을 메아리쳤다.

최형우는 7회 전 동료였던 심창민(삼성)이 던진 공에 몸에 맞고 1루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삼성팬들은 난데없이 심창민의 이름을 연호했다. 마치 2006년 WBC 한-일전에서 배영수가 이치로의 엉덩이를 맞혔을 때 배영수를 칭찬했던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 (경기 후 심창민은 최형우를 찾아가 인사했고, 둘은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8회 구자욱(삼성)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갑자기 3루 관중석에서 '우~' 야유 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자욱의 타구를 잡은 좌익수가 바로 최형우였기 때문이다.

끊이질 않는 야유에도 최형우는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제 스윙을 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고, 8회에는 김재윤(kt)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도 터뜨렸다. 4타수 2안타 3타점. KIA가 포함된 나눔 올스타의 1루측 관중석에선 반대쪽의 야유에 맞서 최형우의 응원가와 박수갈채, 환호성으로 최형우를 지원 사격했다.


최형우는 지난 겨울 삼성을 떠나 KIA와 4년 10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최형우가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삼성팬은 최형우에게 서운한 면도 있었다.

올 시즌 최형우는 KIA 4번타자로 맹할약하며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전반기에 타율 3할7푼4리(2위) 22홈런(공동 3위) 72득점(2위) 81타점(1위)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형우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선수단 투표와 합친 최종 점수에서도 1위였다. KIA팬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팬들도 최형우에게 표를 찍어준 결과다.

그러나 삼성팬들은 자신들을 배신하고 떠난 옛 4번타자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 라팍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 삼성팬들은 최형우를 향한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KIA와 경기 때마다 반복됐고, 올스타전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

축제의 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매너의 광경이었다. 올스타전을 맞아 어린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팬들이 많았다. 그들은 최형우를 향한 야유를 어떤 생각으로 지켜봤을까. 경기 전 사인회에선 삼성 유니폼을 입고 최형우의 사인을 받은 어린이팬도 있었다.

올스타전에서까지 집단 행동으로 야유를 퍼부은 삼성 팬들의 행동은 아쉬웠다. 비록 서운한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올스타전에서는 관대함을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이다. 삼성 팬들이 최형우를 향해 박수를 쳐줄 수는 없을지언정 야유가 아닌 그냥 침묵으로 담담하게 맞이했다면 어땠을까. /orange@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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