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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 8피홈런' 시련의 오승환, 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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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벌써 8피홈런.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야구 인생에서 볼 수 없었던 숫자가 새겨졌다. 

오승환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2-2 동점으로 맞선 9회말 구원등판, 조쉬 벨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1승)째를 당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4.17까지 치솟았다. 

이날 벨에게 맞은 끝내기 스리런은 오승환의 시즌 8번째 홈런이었다. 지난해 79⅔이닝 동안 5개에 불과했던 피홈런이 올해는 41이닝 만에 8개로 증가했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한국 KBO리그, 일본프로야구 시절에도 시즌 8개의 홈런을 맞은 적이 없었다. 

KBO리그에선 지난 2009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7개를 허용한 것인 최다. 일본에선 2015년 한신 타이거즈에서 6개의 홈런을 맞은 게 최다였다. 강력한 돌직구로 한미일 야구를 평정한 오승환은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41마일로 지난해 93.53마일과 큰 차이 없다. 구위가 아닌 제구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 후 'MLB.com'에 따르면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공이 존에서 높게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벨에게 던진 4구째 93.5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바깥쪽 높게 들어간 것이다. 앞서 첫 타자 아담 프레이지어에게 좌측 2루타를 줄 때도 5구째 92.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은 코스로 몰린 게 장타가 됐다. 

벨과 프레지이어 모두 좌타자였다. 오승환의 올 시즌 약점이 드러난 부분. MLB.com은 '오승환이 좌타자에게 7번째 홈런을 맞았다. 지난해 좌타자 피홈런은 1개뿐이었지만, 올핸 좌타자 피안타율도 높다'고 지적했다. 좌타자 피안타율 3할5푼으로 우타자(.209)에 비해 매우 높다. 특히 장타율이 우타자(.279)보다 좌타자(.675)에게 두 배 이상 얻어맞았다. 좌타자에게 유독 장타 위험도가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실투가 장타로 이어지고 있다. 좌타자가 어려운 건 아니다"며 좌타자보단 제구 문제를 말했다. 다만 기록상 좌타자에게 제구가 어려운 부분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타자 상대로 38.17%를 던진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좌타자에겐 13.11%로 뚝 떨어진다. 좌타자에게 던진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6할이었다. 체인지업을 17.68%로 더 많이 던졌지만, 3할8푼1리의 피안타율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7월 이후 6경기에선 좌타자에 포심(34개) 커브(6개)만 던졌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쉽게 공략당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스타 휴식기 때 좋은 휴식을 갖고 준비했지만 후반기 시작이 좋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전반기 막판 회복 가능성을 보였지만 후반기 첫 단추를 잘못 뀄다. 지금처럼 투구 패턴이 노출된 상태, 어중간한 제구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개인 최다 8피홈런을 맞은 오승환,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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