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황재균, 주전 복귀로 줄어든 입지 어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7.17 04: 32

 김현수(29·볼티모어)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메이저리그 후반기 시작과 함께 출장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서 주전이 복귀하면서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김현수는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복귀하면서 벤치 신세가 더 늘어나고 있다. 데이비스의 공백기 동안 1루수로 출장했던 트레이 만치니가 좌익수 포지션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후반기 15~17일 시카고 컵스와의 첫 시리즈에서 모두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좌익수로는 만치니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 16일 컵스 선발로 오른손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가 나왔음에도 좌타자인 김현수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우타자인 만치니가 선발로 나섰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김현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스스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플래툰 시스템에 갇힌 김현수는 4월 타율 2할5푼7리(35타수 9안타), 5월 타율 2할3푼1리(26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6월 중순 데이비스가 오른 복사근 부상을 당한 뒤 8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회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성적은 타율 2할1푼7리(46타수 10안타)로 더 안 좋았다.
7월 들어서는 12타수 2안타(타율 .167)로 떨어졌다. 16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2푼7리(119타수 27안타) 1홈런 9타점이다. 장타율은 2할7푼7리, 출루율도 2할9푼9리에 그치며 내세울 장점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수비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현재 볼티모어 좌익수로는 만치니가 1순위, 좌투수일 때 조이 리카드가 2순위, 김현수는 3순위 신세다. 대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안타를 때려내야 조금씩 입지를 만회할 수 있다. 
황재균의 처지도 비슷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다. 누네스가 샌디에이고전에서 2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황재균은 2경기 모두 결장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황재균은 5번째 외야수"라고 립서비스를 했지만, 황재균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좌익수로 딱 2경기, 그것도 4월에 출장했을 뿐이다. 지금 다시 외야 수비 연습을 하지만, 좌익수 기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누네스 외에도 3루수는 넘친다. 내야 멀티인 코너 길라스피(30), 내외야를 오가는 켈비 톰린슨(27), 7월초 빅리그에 데뷔한 미겔 고메스(25)까지 모두 3루가 주포지션인 선수들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누네스를 7월말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기까지 트레이드에 성공한다해도 곧바로 황재균이 주전 3루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6월말 깜짝 빅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터뜨린 황재균은 1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는 17타수 2안타(.1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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