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노장-K리그 강조' 절박함 때문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17 05: 41

K리그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신태용 감독의 새로운 수는 무엇일까.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2017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상주 상무-전북 현대전을 지켜봤다. 전 날 포항-수원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신 감독은 이튿날 상주로 이동해 K리그 클래식을 다시 지켜봤다.
본격적으로 코치진을 선임하고 난 뒤에도 신 감독은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현재 상황을 지켜봤다. 컨디션 뿐만 아니라 경기력까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서는 노장 이동국을 필두로 김신욱, 이재성, 이승기 등 공격진을 비롯해 김민재, 최철순을 지켜봤다. 비록 김진수와 상주의 주력 선수들이 나서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신 감독은 면밀하게 선수들을 지켜봤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신 감독이 나타난 것을 알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신 감독이 꺼낸 이야기에 대해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의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말할 수 없다. 이란전에 맞춰 최고의 선수들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의 월드컵 진출 여부가 이란전에 달려 있는 만큼 대표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들로 명단을 꾸리겠다"면서 "이동국, 염기훈 등 나이가 많다고 대표팀에 뽑히지 말라는 법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 신 감독이 생각하는 것은 K리그가 최우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선수시절 K리그를 호령했던 신 감독은 선수로 월드컵에 나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국내리그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대표팀도 강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신 감독은 상주전을 지켜보며 "K리그가 가장 중요하다. 대표팀의 핵심도 분명하다. K리그가 강해지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의 발전도 없다"면서 "현재 대표팀의 상황도 냉정하게 말하자면 누구나 뛸 수 있다. 특히 2경기 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나중을 생각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최고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선발해 남은 2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라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최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중요하다. 세대교체를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앞선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고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K리그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연전이 열릴 8월말은 유럽 시즌 개막 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주전으로 매 경기 출전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경기력이 완벽하게 올라올 수 없다. 그러나 K리그는 시즌중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다.
신 감독은 "유럽파의 경기력에 대해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문제는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 올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데 K리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다면 기용할 수 있다"며 "유럽파라고 해서 무조건 경기에 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부분은 선수들도 정확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2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신태용 감독이기 때문에 더욱 냉철하고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노장들에 대한 강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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