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황재균 고전, SF 산도발 영입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7 06: 00

메이저리그(MLB) 정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의 앞에 생각지도 않은 암초가 나타날까. 최근 보스턴에 방출되기 직전인 파블로 산도발(31)과 샌프란시스코의 재결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보스턴은 최근 산도발은 양도선수지명(DFA) 하고 트레이드 제안 혹은 웨이버 클레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상 및 부진으로 보여준 것이 거의 없는 산도발에 눈길을 줄 만한 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급부상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바로 ‘산도발 방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설이다.
산도발과 샌프란시스코는 인연이 깊다. 산도발은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MLB 무대에 데뷔해 2014년까지 AT&T파크를 지켰다. 팀의 주전 3루수로 세 차례(2010·2012·2014)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이 중 2012년은 자신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을 만큼 맹활약을 펼친 기억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산도발이 방출되면 리그 최저연봉으로 영입이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는 에두아르도 누네스다. 그러나 누네스는 최근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연봉 부담이 크지 않아 ‘안 되면 그만’인 산도발 재영입설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바비 에반스 단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타 팀과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팬랙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산도발의 지인들에 따르면 산도발은 샌프란시스코행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BS스포츠는 16일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두 가지다. 산도발을 리그 최저 연봉으로 데려오느냐, 혹은 황재균이나 라이더 존스 혹은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느냐다”라면서도 “샌프란시스코는 누네스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고, 루키 황재균은 그의 MLB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황재균이나 존스 모두 팀의 최고 유망주는 아니라며 산도발 재영입을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16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 1홈런, 3타점에 머물고 있다. 아직 표본이 많지 않아 안타 1~2개로도 타율이 확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이기는 하다. 그러나 누네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함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의 다양한 포지션 활용을 시사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구상이 그라운드에서 보이지 않는다.
황재균이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누네스가 좋은 컨디션을 과시해 높은 값을 받고 트레이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3루가 다시 비고, 충분히 경쟁을 해볼 만한 다른 선수들만 남는다. 주전 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금보다는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산도발이 영입된다면 다시 경쟁이 불가피하다. 물론 산도발도 올해 32경기에서 타율 2할1푼2리,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는 점에서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하지만 경력은 무시하기가 어렵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