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안길호 PD "'비밀의 숲' 작가, 검사 출신으로 착각할 정도"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17 14: 29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이 연출, 대본, 연기가 시너지를 이룬 완벽한 전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매회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경악시키는 것은 물론, 주인공들의 정의로운 행보로 응원까지 받고 있는 모습. 
방송 전에는 조승우와 배두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방송 이후 매회 진실을 알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이를 영화같이 잡아내는 세심한 연출로 호평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수연 작가의 경우, '비밀의 숲'이 입봉작이라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PD는 이 같은 호평에 대해 "'비밀의 숲'은 탄탄한 대본과 훌륭한 연기자의 연기가 있어 시청자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자신이 있었다. 대본이 워낙 디테일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채워주고 살려줄 '연기 잘하는 배우'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가 참여하면서 작품에 무게감이 실렸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줬다고 생각한다. 조연, 단역 캐스팅에는 인지도보다는 연기력에 더 중점을 뒀다. 결과론적으로 어떤 장면이든 몰입감 높은 드라마가 나온 것 같다"라고 모든 공을 작가와 배우,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특히 그는 "감정이 없는 검사가 수사하는 극의 특성상 연출 방향도 최대한 드라이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새로운 드라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스태프들과 많은 논의를 했고, 이에 '비밀의 숲'만의 컬러감이나 색채, 카메라워크가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대본과 좋은 연기가 과도한 연출로 과장되거나 부족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가는 데에 중점을 뒀다"라고 '비밀의 숲'이 영화 같은 톤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이수연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비밀의 숲'은 이수연 작가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 작가님이 좋은 대본을 위해 자료조사를 굉장히 많이 했다. 실제로 작가님이 검사 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묘사들이 굉장히 현실감 높으면서도 긴장감 또한 놓치지 않았다. 제작진도 리얼리티를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검사들의 생활이나 검사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디테일에 신경을 매우 많이 썼다. 제작진의 이러한 노력이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드라마로 나오게 됐고 그 점에 시청자분들도 호평을 전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안길호 PD는 '미스터리한 인물이 많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평에 대해선 "제작진은 특히 과도한 연출이 극을 방해하지 않게,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다 리얼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대본의 서사와 연기자의 연기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잘 담아내자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비밀의 숲'은 아무래도 하나의 사건을 시작으로 큰 그림으로 추적해가는 드라마다. 1회에 등장한 박무성(엄효섭 분)의 죽음이 여기저기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는 것이 우리 극의 특징입니다. 범인의 등장이 빠르지도 않고 처음부터 보지 못하면 극을 따라가기 벅찰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한다. 다소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제작진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편집하고 자막을 넣은 줄거리 요약이나 용의자 요약 같은 클립을 만들고 있다"라고 답해 이해를 도왔다.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비밀의 숲' 12회에서는 특임 검사 수사팀의 일원인 윤과장(이규형 분)이 이번 사건의 진범임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경악시킨 상황. 이에 과연 황시목(조승우 분)과 한여진(배두나 분)이 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비밀의 숲'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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