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 첫방②] 멜로·정치·브로맨스...사극 히트공식 다 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8 06: 49

MBC 새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가 멜로와 정치, 브로맨스까지 다 담긴 첫 출발을 알려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원(임시완 분), 은산(임윤아 분), 왕린(홍종현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왕원과 왕린은 보격구를 하는 사내 같은 은산을 만났다. 왕원은 은산에게 “너 나 모르겠냐. 우리 만난 적 있다. 내가 널 알아”라고 말하며 두 사람 사이에 사연이 있음을 드러냈다. 왕원과 은산은 7년 전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사이였다.

7년 전, 왕원은 아버지 충렬왕(정보석 분)으로부터 “오랑캐의 피가 섞인 잡놈”이라는 구박을 받았다. 왕린은 그런 왕원을 살뜰히 챙겼고, 두 사람은 저잣거리를 누비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죽어가는 은산의 어머니를 만났다. 은산의 어머니는 왕원에게 유언을 남겼다.
난리통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은산은 아버지 은영백(이기영 분)의 지시로 신분을 숨겼다. 그런 은산의 앞에 나타난 왕원은 그를 몸종으로 착각하고 “누구도 미워하지 마라. 언제나처럼 웃고 달리며 살거라. 그게 어미의 소원이다”라는 은산 어머니의 유언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나게 됐다. 
7년이 지나 재회한 은산, 왕원, 왕린. 왕원과 왕린은 은산의 스승인 이승휴(엄효섭 분)에게 한 질문의 해답을 찾고자 했고, 이승휴는 관문으로 보격구를 제안했다. 은산과 왕원, 왕린은 보격구를 하다가 이승휴가 아끼는 술병을 깼고, 이승휴는 만약 왕원과 왕린이 술을 구해온다면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은산이 구해오면 보격구대회를 나가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술을 구하기 위해 깊은 산속을 헤맸다. 세 사람은 낡은 다리를 건넜다. 은산이 비틀거릴 때 그를 받쳐준 건 왕린이었다. 하지만 줄이 끊어졌을 때 왕원은 은산을 끌어올렸고, 두 사람은 포옹하게 됐다. 이 때 왕원의 “그래 이것은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해버린 나의 이야기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며 세 사람의 로맨스 서막이 올랐다.
‘왕은 사랑한다’는 100% 사전제작된 퓨전사극이다. 최근 많은 퓨전사극과 사전제작 드라마가 신통치않은 성적을 거둔 탓에, ‘왕은 사랑한다’가 이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에 눈길이 모아졌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왕은 사랑한다’는 첫 방송에서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의 안정적인 연기와 케미, 궁금증을 일으키는 스토리로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무엇보다 ‘왕은 사랑한다’는 퓨전사극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해를 품은 달’이 지니고 있던 히트 요소들을 모두 품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자아냈다. “오랑캐의 피가 섞인” 왕원과 순혈왕족 출신 왕린, 그리고 거부의 무남독녀인 비밀을 가진 은산의 삼각 로맨스, 왕원과 왕린의 브로맨스, 왕원을 둘러싼 왕권싸움이 그 요소들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해를 품은 달’에서도 왕권싸움을 둘러싼 정치 요소, 주인공과 그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서브 남자주인공의 우정, 그리고 그 가운데에 운명적으로 주인공과 만나게 된 여주인공과 두 남자의 로맨스가 절묘하게 섞이며 쫀쫀한 스토리를 이뤘다. ‘왕은 사랑한다’는 히트 퓨전사극의 계보를 이을 조짐을 보여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과연 ‘왕은 사랑한다’는 이 기세를 이어가며 퓨전사극과 사전제작을 둘러싼 징크스를 깨고 히트작으로 남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왕은 사랑한다’ 방송 캡처,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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