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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인터뷰] '히트상품' 김헌곤, "전반기 성적, 아쉬움 투성이"

[OSEN=손찬익 기자] "아쉬움 투성이다".

올 시즌 삼성 최고의 '히트상품' 김헌곤(외야수)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치열한 경쟁 끝에 주전 좌익수로 낙점된 김헌곤은 76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6리(254타수 70안타) 6홈런 38타점 35득점 7도루로 선전했다. 땀의 진실을 잘 아는 김헌곤이 1군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얻게 된 퓨처스 선수들도 확 늘었다. 하지만 그는 3일 포항 경기 이동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하면서 전반기를 일찍 마감했다. 김한수 감독은 "(전력 이탈 선수 가운데) 김헌곤이 가장 먼저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곤은 전반기를 되돌아 보며 "아쉬움 투성이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4월 이후 개인 성적이 너무 안좋았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갈때면 속이 많이 상한다. 주변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당장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나 스스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참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다음은 김헌곤과의 일문일답.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 탓에 전반기를 일찍 마감하게 됐다. 어쩌다 다쳤는가.
▲3일 포항 경기 이동을 앞두고 스쿼트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괜찮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경산에 내려오게 됐다. 남들과 같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내가 천재형 선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쉬면 퇴보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돌이켜 보면 더 잘 해보려고 하다가 다쳤는데 역시 쉴때 쉬어야 한다는 걸 제대로 느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김헌곤이 아프다고 하면 정말 아픈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한데 부상도 실력이라는 말처럼 안 아파야 하는데 많이 아쉽고 그렇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빠지게 돼 속상할 것 같은데.
▲처음 다쳤을때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내려오니까 힘들었던 시절도 생각나고 마음을 좀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전반기를 되돌아 본다면.
▲아쉬움 투성이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4월 이후 개인 성적이 너무 안좋았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갈때면 속이 많이 상한다. 주변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당장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나 스스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참 쉽지 않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도 잘 될까 말까 하는데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부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데.
▲주변에서 '너는 이제 경기도 많이 나가는데 왜 오늘 못치면 내일 당장 2군 갈 것처럼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는 내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구단 홍보팀장이 뽑은 '전반기 최고 히트상품'에 선정됐다.
▲과찬이다. 겸손이 아니라 상무 동기들이 너무 잘 하다보니 나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상무 시절 성적 만큼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동기들보다 부족한 게 많이 느껴진다. 안타를 못치고 집에 돌아오면 화가 나고 왜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이 컸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는 훌륭한 시즌을 보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김한수 감독은 "좌익수 김헌곤-중견수 박해민-우익수 구자욱 등 발빠른 선수들로 외야진을 구성하면서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한 베이스 더 진루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야 수비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정말 기분좋다. 외야수는 화려한 수비보다 어려운 타구도 안정감있게 잡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팬들은 다이빙 캐치에 환호하시겠지만 재빠르게 수비 위치를 판단하고 어려운 타구도 안전하게 잡는 게 더 좋다.

-김헌곤이 1군 무대에 자리잡으면서 퓨처스 선수들이 꿈과 희망을 얻게 됐다.
▲솔직히 말해 이렇게 1군 경기에 많이 뛸 수 있을지 몰랐다. 손목 부상에 시달려봤고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다들 열심히 했지만 입단 동기인 (김)정혁이형과 KIA로 이적한 (이)경록이와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데 잘 안 풀리면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어릴 적에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이승엽 선배님의 격언을 굳게 믿고 열심히 했는데 나보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잘 하는 선수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정말 혼란스러웠다. 가끔씩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아버지께서 "네가 열심히 한 만큼 대가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사는 그 부분에 의미를 두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확 와닿았다. 정혁이형이랑 경산 볼파크에서 야간 훈련을 하면서 '내가 외야에서 3루로 송구해 아웃시키고 공수 교대 후 들어오는 상황이 연출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올해 이뤄졌다. 정말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게 맞나 보다. 남들에겐 별 일 아닐 수 있지만 우리는 힘겨운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겠다.

-후반기에 그리는 그림이 있다면.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솔직히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옛날에 경기에 나가지 못해도 괜찮았는데 너무 많이 지다 보니 야구가 재미가 없어졌다. 경기 끝나고 고개 숙이고 덕아웃으로 들어가야 하는 게 정말 싫다. 홈경기 때 9회말까지 하고 원정 경기 때 9회초까지만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입대 전 이기는 게 익숙했고 상무 또한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 올 시즌 적응이 잘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없이 남은 경기에 많이 뛰는 게 목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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