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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독주 저지' 9개 구단의 후반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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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피하는 게 상책이다'. 전반기 막판 15경기서 팀 타율 3할7푼6리를 기록하며 8할6푼7리의 승률을 올린 KIA를 두고, 현장에서 퍼졌던 이야기다. 가벼운 농담이었으나 마냥 웃어넘길 수 없는, 상대팀으로서는 '웃픈' 농담이었다.

KIA는 전반기를 57승28패, 승률 6할7푼1리로 마감했다. 팀 타율 1위(.310)와 선발 평균자책점 2위(4.03)에 오르며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비록 불펜이 약점(평균자책점 6.22, 최하위)이었으나 타선의 힘으로 이를 메꿨다.

KIA는 지난해 두산이 세운 최다승(93승)을 넘을 기세다. 남은 59경기서 37승을 추가하면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후반기 승률은 6할2푼7리. 전반기보다 살짝 페이스가 떨어져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를 넘어 전무후무한 단일 시즌 100승 돌파 역시 노려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맞상대할 팀들로서는 KIA와 만남이 부담스럽다. KIA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전반기 생태계를 파괴하는 절대강자였다. 18일(오늘)부터 후반기가 시작한다. 후반기 KIA를 상대로 주판알을 굴리는 팀들의 속사정은 어떨까.

전반기 KIA를 상대로 선전한 팀은 NC와 두산이었다. NC는 6승6패, 두산은 4승4패로 각각 5할 승부를 펼쳤다. 호각지세의 싸움을 펼친 것이 가장 좋은 승률이었다. 특히 NC는 상대 전적에서 앞선 채 맞이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스윕 패'하며 추격의 기회를 놓쳤던 점이 뼈아프다.

전반기 KIA와 가장 많이 만난 팀은 NC, LG, 삼성이었다. 이들은 KIA와 열두 차례 만났다. 바꿔 말하면, 후반기에는 KIA와 4차례만 만난다. NC로서는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인 맞대결이 많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선두 싸움이 아닌 5강 안착을 노리는 LG나 삼성에게는 KIA를 덜 만난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은 KIA에 2할5푼, LG는 3할3푼3리의 승률로 고전했다. 특히 삼성은 KIA와 12경기서 팀 평균자책점 9.35로 와르르 무너졌다. KIA 강타선에 가장 혼쭐난 희생양이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덜 만난다는 점은 호재다.

반면, '최하위' kt나 갈 길 바쁜 SK, 두산, 한화로서는 KIA와 많이 만나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kt는 7월 7일부터 9일까지 KIA와 3연전 중 두 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이때 KIA는 가공할 만한 파괴력으로 여덟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직후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지금 KIA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라고 밝혔을 만큼 강했다. 가장 좋을 때 KIA를 피했지만 앞으로 아홉 번을 더 만나야 한다.

5강 이상을 노리는 SK, 두산이나 5강 진입을 노리는 한화로서도 후반기 KIA와 8차례 만나야 한다. 두산은 5할 SK는 3할7푼5리로 어느 정도 버텨냈으나 한화는 8차례 만나 단 한 번 이겼다.

KIA 상대로 전반기 승률이 가장 낮았던 팀은 롯데다. 롯데는 승률 1할1푼1리(9전 1승8패)에 그쳤다. 지난해 NC 상대로 1승15패로 고전했던 롯데는 올해 6승6패, 5할 승부를 해내고 있다. 지난해 NC 상대로 5할 승부만 했어도 5강에 진입했을 롯데로서는 반가운 대목이다. 그러나 그 '포비아'가 KIA에게 고스란히 옮겨갔다. 특정 팀에 유달리 약한 모습으로는 순위 싸움에서 앞서나가기 쉽지 않다. 후반기 일곱 차례 만나는데, 이때 반전을 일구지 못하면 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일 KIA가 후반기에도 선전을 이어가며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다면 KIA로서는 뿌듯하지만, 나머지 9개 구단으로서는 대기록에 일조한 셈이 된다. 썩 달갑지만은 않은 일일 터. 전반기 먹이 사슬이 후반기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난 요소가 될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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