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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안 오나’ 경력자들, 트라이아웃 대거 불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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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나중에 팀을 골라서 올 수 있는데 뭐 하러 지금 지원하겠어요?”

라스베이거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고 있다. 2017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이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총 188명이 트라이아웃에 등록했고, 그 중 경력자는 22명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나타나는 지원자 숫자는 이보다 적다. 대어급으로 분류된 새 얼굴들도 속속 불참을 선언해 구단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 경력자들, 왜 지원하지 않나?

참가등록을 마친 경력자 중 애런 헤인즈, 로드 벤슨, 마커스 블레이클리, 아이라 클라크, 크리스 다니엘스, 허버트 힐, 제임스 켈리, 제임스 메이스, 웬델 맥키네스, 리카르도 포웰, 타일러 윌커슨, 리온 윌리엄스 등이 눈에 띈다. 지명이 유력했던 터줏대감 헤인즈는 터키리그 계약으로 현장에 오지 않을 전망. 벤슨 역시 아직까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타 리그 계약소식이 속속 전해져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BL은 외국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은 리그다. 임금체불이 없고, 세금을 대납해주는데다 숙소, 통역, 용품 등을 모두 지원해줘 선수가 신경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리그에서는 외국선수들이 식사 한 끼까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왜 경력자들이 트라이아웃에 등록을 하지 않았을까.

KBL은 트라이아웃 선수층을 넓히기 위해 2015, 2016 KBL 경력자는 트라이아웃에 등록하지 않아도 대체선수로 올 수 있도록 허가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뛰었던 찰스 로드의 경우 올해 등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중 대체선수로 얼마든지 올 수 있다. 헤인즈 역시 터키리그서 뛰더라도 시즌 중 KBL로 돌아올 수 있다. 

A 팀 감독은 “KBL에서 오래 뛴 선수들은 자신들이 어떻게든 계약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어떤 팀이 훈련이 힘들고,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도 다 안다. 드래프트에 지명되면 8월부터 힘든 훈련을 해야 하고, 팀도 고를 수 없다. 교체선수로 오면 자신이 선택을 하는 갑이 될 수 있는데 뭐 하러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겠나”라고 꼬집었다.

▲ 경력자, 대체선수로 먼저 뽑는 구단이 승자?

새 얼굴 중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보니 트라이아웃에서 적당한 선수를 뽑고 곧바로 경력자를 대체선수로 데려오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어차피 실력 있는 선수가 없다면, 검증된 경력자를 선점하는 것이 낫다는 것. 트라이아웃이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몇몇 구단의 경우 트라이아웃이 실시되기도 전에 ‘특정선수를 교체로 데려올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KBL은 사무국장단 회의에서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외국선수 교체시기를 종전 계약 후 일주일 뒤에서 ‘외국선수 입국 후 일주일 뒤’로 변경했다. 최소한 외국선수 상태를 직접 살핀 뒤 교체를 결정하자는 의미다. 아울러 무분별하게 외국선수 교체경쟁을 하지 말자는 것.

B 구단 관계자는 “드래프트 때에는 구단이 갑이고 선수들이 을이다. 선수가 지명을 받으면 무조건 계약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 하지만 시즌 중에는 다르다. 구단이 와달라고 사정을 해야 한다. 선수들도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아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폐단을 막으려면 트라이아웃제도를 폐지하고 자유계약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KBL은 이번 시즌까지 트라이아웃제를 유지하고, 다음 시즌 외국선수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 하지만 자유계약제 역시 특정선수를 두고 과열경쟁으로 몸값이 치솟아 뒷돈을 주는 등 부작용이 많다.

C 구단 관계자는 “자유계약제도 역시 부작용이 있다. 도입하자는 구단과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구단이 반반 정도로 맞서고 있다. NBA급 선수를 불러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한국선수가 경쟁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의 외국선수라야 의미가 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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