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부진' 유럽과 중남미에서 만회한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7.19 13: 49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됐다. 현대·기아차는 양사 해외영업본부 주관으로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는데, 양사의 통합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의 부진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확인 됐다. 
2017년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는 현대차가 219만 여대, 기아차가 132만 여대를 팔아 전 세계 시장에서 352만 여대의 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가 하락한 수치다. 그런데 중국 시장에서는 43만 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6.7%나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고 집계해 보면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 실적은 309만여대로 작년 304만여대 대비 오히려 1.4% 증가한 것으로 분석 됐다. 사드 배치를 둘러 싼 정치적 갈등의 직격탄을 현대·기아차가 맞은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들은 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판매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해 중국 시장 판매 감소 충격을 흡수하기로 했다. 유럽과 중남미 등 수요 증가 지역에서 더욱 공세를 펼쳐 감소분을 최대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다행히 유럽,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지에서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 지역 수요가 지난해 보다 2.4% 증가한 9,218만 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이 시장에서 집중적인 판촉 지원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기술적으로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차 개발 역량과 연구비 투자를 늘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도 사드 여파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하반기 중 중국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 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연말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와 협업해 개발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전략형 SUV NU(프로젝트명)와 K2 크로스도 하반기에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은 기존 현대·기아차 라인업에 없던 차급으로, 향후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과 러시아에서는 소형 SUV 크레타의 생산과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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