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 김대현의 각오, "한 타순 잘 막자, 전력투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7.20 05: 50

 "모든 공을 전력투구다. 포크도 커브도. 상대타순 한 바퀴만 잘 막자는 각오다."
LG 2년차 투수 김대현(20)은 19일 kt 상대로 많은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6⅓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 첫 퀄리티 스타트, 프로 들어 가장 빠른 150km(TV 중계 스피드건 기준)를 찍었다.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긴 그는 "(이번 임시선발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전력투구를 한다. 한 타순만 잘 막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각오를 보였다.

6월 2군을 다녀온 뒤 구위가 더 좋아졌다. 김대현은 6월초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14경기(선발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6월말 복귀해서 불펜으로 1경기 2이닝 2실점했지만, 이후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2실점 이하로 막고 2승을 챙겼다. 
김대현은 "2군에서 많이 두드려 맞았다. 컨트롤도 잘 안 되고 점수도 많이 주고 했다. 하지만 실전에서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 잘 안 던지던 커브와 포크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팀 선발 투수들을 보면서 변화구 구종을 늘려야겠다고 깨달았다. 그는 "임찬규 선배는 체인지업+커브, 허프는 체인지업+슬라이더로 변화구를 하나씩 더 던지고 있다"며 "나도 슬라이더 외에 완벽하진 않지만 커브와 포크를 보여주기식으로 던질 정도로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김대현은 이날 kt 타자 상대로 커브 4개, 포크 3개를 던졌다. 그는 "제구는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보여줄 타이밍에 던져 효과가 좋았다"고 웃었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에서 상대 타자에 새로운 변화구로 타이밍을 현혹시켰다. 
시즌 초반 허프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선발(6경기)로 뛰었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가, 전반기 막판 또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임시 선발로 한 달 가량 나서게 된다. 일단 2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떻게든 1군에 붙어 있고 싶다"며 "솔직히 중간은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할 지 아직 잘 몰라서 어렵다. 선발은 루틴을 따라 준비하기에 편하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허프가 없는 동안 잘 던져서 자신의 입지를 키우겠다는 의지.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그는 여전히 다른 목표는 없다. 연승,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관심도 없다. 
김대현은 "지난 번 SK전 선발을 앞두고 강상수 투수코치님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고, 또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며 "무조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커브, 포크 변화구도 전력투구다. 타순 한 바퀴만 잘 막자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잘 막아낼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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