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극장야구' 성적과 재미, 흥행 모두 잡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21 05: 50

“KIA 경기는 심장 떨려서 못 보겠네” “그래도 결국에는 이기잖아?”
KIA의 극장야구가 성적과 재미, 흥행까지 쓸어 담고 있다. KIA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2차전에서 8-7로 재역전승 했다. 선두 KIA(59승29패)는 넥센과 3연전서 2승 1패를 기록,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넥센과 3연전 내내 심장이 쫄깃했다. 두 팀은 3연전 모두 2점차 내의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18일 치른 10차전에서 넥센이 2점을 선취했지만 KIA가 9회 이범호의 역전 투런포, 연장 10회 버나디나의 결승포가 터져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1차전은 넥센이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12차전은 KIA의 8-7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대부분의 경기가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후반부에 겨우 승부가 났다. KIA팬 입장에서는 짜릿한 대역전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반면 넥센 팬들은 다잡았던 대어를 놓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고, 결국 뒤집는 KIA의 ‘극장야구’다.
12차전을 앞둔 김기태 KIA 감독은 “요즘 팬들이 KIA 야구 재미있다고 하신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미안하지만 오늘도 9회말까지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KIA가 이길 것이기에 넥센의 9회말 공격까지 참아달라는 자신감이자 여유의 표현이었다.
김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12차전도 치열했다. KIA는 밴헤켄을 공략해 5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넥센은 7득점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역시 KIA였다. 8회 최형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동점타를 터트렸다. 9회 김민식이 결승타를 때려 승부를 끝냈다.
KIA는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최강임을 확인했다. 다만 넥센과 대결을 통해 불펜진 안정화 없이 단기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교훈도 얻었다.
넥센과 KIA가 맞붙은 19일 11차전, 20일 12차전은 평일임에도 고척 스카이돔 1만 7천석이 모두 매진됐다. 3연전 기간동안 총 4만 994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KIA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고척 스카이돔이 매진된 사례는 총 4번 있었는데, 모두 KIA와 경기였다. 비록 패했지만 넥센도 최강 KIA와 상대하며 흥행효과를 톡톡히 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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