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판독 오심에 날아간 박세웅의 10승, 장수하는 투수가 됐으면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7.22 06: 07

롯데 에이스 박세웅(22)은 지난 7월 20일 울산 문수야구장 삼성전에 등판해 7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습니다. 박세웅이 마운드에서 내려 올 당시 스코어는 4-4였습니다. 3회 날아간 손아섭의 홈런이  아쉬웠습니다.
박세웅은 6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6과 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9승째를 거뒀습니다. 5, 6월 9경기에서 6승을 수확했습니다. 그러나 근 한달째 승리가 없습니다. 조기 강판은 없지만 실점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시즌 1경기 최다 실점(6)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에서 박세웅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4회 1사 2루, 7회 2사 만루의 고비가 찾아왔지만 범타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마쳤습니다. .

롯데는 추격을 펼쳤지만, 박세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승부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7회 1사 만루서 강민호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4-4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우민과 번즈는 역전타를 날리지 못했습니다.
3회말 손아섭의 홈런이 2루타로 둔갑된 ‘잘못된 판독’이 박세웅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심 상황은 롯데가 1-4로 뒤진 3회 말 1사에서 손아섭이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타구는 홈런의 기준선인 노란색 매트를 튕긴 뒤, 뒷 공간의 철제 구조물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습니다.
현장에 있던 심판진은 홈런으로 인정했으나 삼성의 요청에 의한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로 원심이 번복됐습니다. 문수야구장은 다른 구장과는 다르게 관중의 추락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제 구조물이 노란 선과 간격이 약간 벌어져 있습니다.
비디오 판독 센터는 문수야구장의 이러한 특이한 구조를 살피지 않고 단순히 펜스를 맞고 그라운드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홈런 기준선을 넘은 만큼 명백한 홈런이었고, 오심이었습니다.
'홈런을 도둑맞은' 롯데는 삼성과 연장 12회 혈전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박세웅의 10승 도전은 무산됐고, 필승조를 총동원하는 등 롯데에는 잃은 것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박세웅은 두 자릿수 승리를 놓쳤으나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습니다. 2.80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지켰습니다. 투구 내용이 그리 나빴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13일 한화전 6이닝 6실점을 제외하고 1일 NC전 6이닝 3실점, 7일 SK전 7이닝 4실점으로 무난했습니다.
시즌 초반과 같은 압도적은 모습은 아니었으나 선발로서 제 몫은 해내고 있습니다. 9승에 묶여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롯데도, 박세웅도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박세웅은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2.9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6월 초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박세웅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고수하고 있습니다.
박세웅은 경북고를 나와 지난 2015년 kt에 1차 지명을 받고 계약금 2억원에 입단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5월 2일 롯데와 kt는 4:5 대형 트레이드를 합의해 장성우, 하준호,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박세웅, 이성민, 조현우가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2승11패, 2016년 7승12패. 두 시즌 동안 9승23패. 지난해에는 전반기 동안 6승6패, 후반기에는 1승6패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올해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박세웅은 "제구력이 나아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실점률을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박세웅은 "시즌 초반에는 좋았는 데 전반기 막바지에 다소 좋지 않았다. 회복해서 후반기에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올해도 여름이 되면서 실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되고 다른 팀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투수들은 힘들어집니다.
박세웅은 이제 만 22살의 어린 선수입니다. 코칭스탭에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과거 롯데가 고 최동원, 염종석 등 걸출할 투수들을 자주 등팬 시키는 바람에 그들이 KBO 리그에서 오랫동안 던지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OSEN 편집고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