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빅3' 김해림과 이정은의 동상이몽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7.22 03: 50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빅3로 꼽히는 김해림(28, 롯데)과 이정은6(21, 토니모리)이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김해림과 이정은은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 6566야드)서 개막한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7(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첫 날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선두 그룹에 4타 뒤진 공동 20위에 올랐다. 
김해림과 이정은은 골프채를 잡은 뒤로 지난주 또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김해림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첫 출전 대회인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출전인 US여자오픈서 깜짝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상금으로만 20만 7269 달러(약 2억 3000만 원)를 거머쥐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김해림과 이정은은 김지현(3승, 상금순위 1위, 대상포인트 3위)과 함께 올 시즌 KLPGA 투어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이정은은 대상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 상금순위 3위, 김해림은 대상포인트와 상금순위 2위, 평균타수 3위에 각각 올라있다. 
김해림과 이정은의 올 시즌 목표는 같지만 해외 진출 계획은 판이하게 다르다. 김해림은 "내년 상반기에 일본 무대에 전념할 생각"이라며 "대상포인트가 됐든 상금이 됐든 한국에서 1위를 하고 일본에 가고 싶다. 올해 하반기 큰 대회가 많기 때문에 집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해림은 한국과 일본 코스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새 무대에서의 성공을 기원했다. "일본서 티샷을 할 때 나무 때문에 방해를 많이 받았다. 업다운도 한국이 조금 더 심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자주 왔다갔다 해서 더 빨리 지치는 것 같다"는 그는 "일본 대회장 중 최장 코스라고 들었는데 한국에 더 긴 코스가 많아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린 주변이나 러프의 잔디는 훨씬 더 길었다. 한국은 튀는 그린이 많은데 일본은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22세에 불과한 이정은은 김해림과는 다르게 해외 진출 시기를 길게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은 국내 투어에 중점을 두고 경험을 쌓은 뒤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정은은 "에비앙 챔피언십은 KLPGA 투어의 중요한 대회와 겹쳐 참가 결정을 못 내렸다. LPGA 투어에 뛸 자격이 주어지더라도 아직은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서 분위기도 좋고 이제 적응하고 있는데 환경이 바뀌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더 적응한 뒤 조금 더 여유가 됐을 때 서두르지 않고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목표로 했던 선수 생활도 미국 무대 경험으로 한층 더 길어졌다. 이정은은 "길어도 33세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미국에 갔다온 뒤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크리스티 커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과 같이 쳐봤는데 생각보다 거리도 많이 나가고 기량도 뛰어나 '나도 오랬동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서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낸 이정은은 "대상과 상금왕을 목표로 하기엔 대회가 많이 남았다. 2승을 시작으로 승수를 채우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한 걸음씩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김해림(위)-이정은 / 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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